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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가스포어 megaspore Dec 16. 2023

밥을 먹지 말았어야 했나

나이가 많은 분이 나에게 대쉬를 했다. 내가 사랑스럽다고 예쁘다고 내가 까부는(?)것을 보면 마음이 벅차고 기쁘다고 했다. 그분은 내 선생님이었는데, 갑자기 며칠 사이에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처음에 그 분이 나에게 밥 먹자고 했을 때는 나를 같은 급으로(내후년환갑)보는거냐며 나는 분명 기분 나빠했다. 근데 밥을 한번 같이 먹더니 한번이 두번이 되고 서로가 편해지고 내어깨 스킨쉽도 있었고 장난도 치게 되고 카톡을 새벽까지 보내고 나중에는 그분에게 카톡을 보내다가 울기까지 하게 되는 것.....


첨엔 분명 너무 싫었는데 왜 이렇게 되버렸을까. 나중엔 내 애까지 그분과 자연스레 만나게 하고 그분이 내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에 뿌듯해하고..(엄마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되더니 결국에는 내돈(!)으로 그분과 영화예매(롯데시네마 G7,G8)를 하게 되고 아무튼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그분이 갑자기 “서로의 가정은 깨지말자“는 것.

이 카톡을 보고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지며 찬물로 맞은 느낌, 며칠동안 뭐에 홀렸던 나는 기분 나쁨에 급제정신으로 돌아오고,, 내가 이제 만나지말자고 하니 그분은 나에게 급사과를 하며 화풀라고 하며 사랑한다고..


그분과 카톡으로 끝내는건 뭔가 찝찝하여 차안에서 얘기를 했고(다른 사람 눈에 띌까봐 밖에서 만날 수 없는 떳떳하지 못한 관계) 그분은 날 안고 싶고 갖고 싶다는 말을 했더랬다.. 암튼 그날로 그분과 관계를 정리하고 영화예매도 취소하고 오랜만에 발뻗고 푹 잤다.


나 왜 그랬을까. 그분이 나랑 밥먹자고 처음에 그랬을때 밥 먹자고 말을 들은 것조차 기분 상하던(나를 같은 급으로 보는 것 같아서)나였는데 왜 나중엔 그렇게 좋아졌을까.


너무너무너무 이상한 나의 감정. 뜬금없이 나를 안고 싶고 갖고 싶다던(우리가 절대 그정도로 진전된 관계가 아니었는데)그분은 지금 찬물을 맞은듯 제정신이 돌아오셨을까.

왜 나와 그분은 잠시 정신이 나갔던걸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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