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때 신랑이 심장 쪽이 안 좋아서 약을 먹었었는데 그때 한동안 부부관계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혼자 해결(?)하다가 신랑한테 들킨 것이다.. 너무 민망하고 신랑은 막 뭐라고는 안했지만 날 이상한 여자로 보는 것 같고 암튼 이 상황 자체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나는 바로 울어버렸다.. (울지도 않고 멀뚱멀뚱 있으면 더 당황스러우니까) 신랑도 당황해하는 것 같고.. 나는 신랑이 안해주니까 하면서 변명 아닌 변명으로 이상황을 변호해야 했고 어쨌든 쉣인 상황...
또 한번은 신혼 때인거 같았는데 부부관계시 어떤 것을 해달라고 했더니 신랑이 하는 말이 “너무 많은 것을 자기한테 요구하지 말라”는 것. 하..... 진짜 말한 내가 너무 민망하고.. 그뒤로는 한동안은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수동적이었던거지..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신랑도 날 만족시켜줄만한 체력이나 그런게 안됐기 때문에 어쩌면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상해서 나한테 그렇게 배려없이 말했을수도 있고...
이제 결혼 15년차인데, 이제는 다시 이것저것 조심스레 요구하기 시작했다. ㅎㅎ 그런데 예전에 한번 데인게 있으니까(자기한테 너무 많이 요구하지 말라는 것과 밝히는 여자로 인식되었던 사건) 조심스레 요구한다. “피곤하지 않아? 괜찮겠어?*^^*” 이렇게 한두마디 생각해주는 척 하는 말을 붙이면 분위기가 좀 부드러워지고 신랑도 왠만하면 잘 들어주는 것 같다.
그렇게 조심스레 요구하면서 요즘엔 내 기준으론 거의 100프로의 만족을 하고 있다. 내가 진심으로(연기가 아닌) 만족하는게 신랑도 느껴지니까 신랑도 더 최선을 다해 나의 감상(?)이나 요구에 대해 신경쓰면서 최대한 해주려는거 같고...
서로가 서로를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것도 자기한테도 만족인거니까..^^
여자로서 아무리 결혼생활이 오래 됐어도 내가 밝히는 여자로 보이지 않을까 신경쓰일 때가 있다. 근데 조심스레 솔직하게 내 표현을 하는게 장기적으로 보면 윈윈인 것 같다.
아무튼 사적인 일은 절대 들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