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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lhouse Sep 21. 2016

아이와 함께 텃밭 가꾸기

#5. 행복 놀이 선물

사는 동네마다 조금씩 틀리겠지만, 보통 매해 3월이면 근처 텃밭들을 분양한다. 

텃밭은 자주 들러 관리해야 하므로 무조건 집에서 가까워야 한다.

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텃밭의 경우 3평 남짓의 텃밭 한 구좌를 10만 원 정도에 분양받을 수 있다. 

Tip. 텃밭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접수 경쟁이 치열해졌으므로, 2월에 미리 구청의 홈페이지에서 분양 날짜를 확인한 후 해당일에 신청을 하도록 하자.


3평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일은 아니다. 대략 10개 이상의 고랑이 나오는데 쌈채소를 10 고랑 모두 심었다가는 이웃에게 퍼줘도 퍼줘도 처분이 곤란한 상황에 이른다. 

텃밭이 처음이거나, 넘치는 채소를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맘 맞는 이웃과 함께 3평을 나눠 쓰는 게 좋다.


작년에는 숲나무땅놀이터 아이들 10명이 함께 쓰는 텃밭을 한 구좌 분양받았었다. 

예쁜 문패를 달고 고랑마다 아이의 이름을 붙여주었더니 아이들이 그렇게 신나 할 수가 없었다. 

매주 텃밭에서 만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친해졌고, 물 주기, 잡초 뽑기, 상추 잎 뜯기, 감자 뽑기…….

하나하나가 최고의 놀이가 되었다.


텃밭을 가꾸는 일은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특히 여름철, 채소보다 빨리 자라는 잡초를 뽑고, 물을 대고, 지지대를 세우는 일은 즐기지 않으면 고된 노동이다.

그러니 텃밭에는 이웃이 필요하다. 함께하는 이웃만 있다면 텃밭은 자연스레 함께 밥을 먹고 수다를 떠는 놀이의 장소가 된다.



텃밭 이야기

우리 텃밭에 가서 아기 채소들에게 밥을 줄까?

채소들에겐 물이 바로 밥이야.

물을 뿌려 주면 채소들이 고마워할 거야.

그런데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채소들이 배가 아프대.

적당히, 고루고루 뿌려 주자.



텃밭에 심을 채소
  
씨앗을 뿌린 뒤엔 새싹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게 표시해 둬요


텃밭은 보통 매해 4월 초에 작물 심기를 시작해요.

날씨가 포근해졌다면 우선 쌈채소 씨앗을 뿌리세요.

씨앗을 뿌릴 시기를 지나쳤다면 바로 모종을 심으셔도 되고요.

씨앗이나 모종을 심어야 하는 날짜는 꼭 따로 적어두세요.

채소들은 날씨에 민감해서 이삼일만 늦게 뿌려도 싹이 제대로 나지 않거든요.

구획별로 어떤 채소를 어떻게 심을지 미리 계획을 세운 다음 필요한 양만큼 구입하세요.


4월 초 : 쌈채소 씨앗 파종, 씨감자 심기
4월 중순 : 쌈채소 모종 심기
4월 중하순 :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호박 모종 심기
8월 하순 : 배추, 무, 쌈채소 씨앗 파종하기
9월 초 : 배추, 무, 쌈채소 모종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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