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었고, 아내였고, 엄마였고, 누군가의 동료이자 책임자였다. 어느새 많은 시간이 흘렀고 누구보다 많은 이름으로 살아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바쁘게 그리고 성실하게 보낸 시간이 쌓였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잘 견뎌냈다. 남들이 보기에도, 스스로 돌아보아도 잘 참으며 살아온 시간이었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어쩌면 긴 시간 동안 스스로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자신을 만들며 살아온 건지도 모른다. 이미 남들에게 잘 버티는 사람으로 보였기에 무너질 수 없었고, 무너지는 모습을 스스로도 용납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동안 애썼으니 이제는 좀 내려놔도 괜찮아. 흐트러지고, 무너지는 모습도 괜찮아."
그 말을 누군가가 조용히 내게 건네줬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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