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월급을 받으면 필요한 곳에 스스로 판단해 사용했다. 그러나 결혼 후 맞벌이부부가 되면서, 돈은 함께 의논해 사용하는 영역으로 바뀌었다. 결혼을 앞두고 가장 크게 고민했던 것도 결국 ‘돈’ 문제였다. 그동안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월급을 받으면 친정에 일정 부분을 보태고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한다고 해서 그 도움을 쉽게 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혼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은 내가 받은 월급을 친정에 보태기로 하고 시작했지만, 그 선택이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훨씬 오랜 기간 동안 도움을 이어가야 했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점점 더 미안한 사람이 되어갔다.
한동안 우리 부부사이에서는 돈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되었다. 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 서로가 불편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 동안 묵묵히 기다려준 남편에게 지금도 고마운 마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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