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과 자기 계발은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불안감이 있어야 성장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하게 되니까. 모든 상황이 평화롭고 안정적이라면 굳이 자기 계발을 할 필요성을 잘 못느끼게 된다. 물론 현재 상황이 편안하고 다 좋지만 일상에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안정감을 일종의 불안함으로 느낀다. 자기 성장에 불안감은 필수적이다. 불안감과 부족함을 느껴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나를 개발시키니까.
나 역시도 그렇다. 평생동안 무언가를 배워왔다. 그것도 교육기관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잠시 일을 하다 대학원으로 가서 석사와 박사를 졸업했다. 거의 20년동안 배웠다.(오랫동안 배우고 돈도 많이 썼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배움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교육과정을 다 마치고 입사를 했는데 입사를 한 순간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학업을 할 때는 돈을 못벌어서 불안했고 막상 돈을 벌려고 입사를 하니 배움이 부족한 것 같아 불안했다. 분명 실무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 교육기관에서 배우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배움이고 실질적인 스킬이다. 그런데도 나는 왜 배움이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왜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걸까? 매일매일 나의 실수를 알게되고, 부족함을 깨닫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업무 스킬을 개발하고싶진 않았다. 업무 시간 외 내가 시간을 들여 자기계발을 해야하는건데 그 시간에도 일을 하고싶진않다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리고 사실 하루에 8시간이나 일하는데 그 시간 동안 마음만 먹으면 업무 관련 스킬은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산성 있는 시간을 살고 싶고 의미 있는 것을 하고싶은데 업무에 관련된건 하기 싫었다. 내가 하고싶은 건 뭘까?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지는건 무엇 때문일까?
나는 어떤 자기계발을 하고싶었던걸까? 보통 자기계발이라고 하면 커리어 측면의 자기 계발을 생각하지만 우리의 삶은 일로만 이루어져 있지않다. 그러니 자기 계발도 커리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 커리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영향을 주는 것, 그 외의 것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세부적으로 구분해보면 자기계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종류처럼 다양하지만 모든 걸 다룰 순 없으니 크게 세가지로 나눠서 생각하려고 한다.
자기계발을 하고싶다는 마음 내면에는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이 경우 만족은 성취감으로 부터 온다. 현재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때 최대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지 알면 자기계발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생산적인)자기계발은 너무 하고싶지만 업무와 관련된 걸 하기 싫었던 나는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요가를 자기계발 목적으로 하고 있고 그나마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있다. 물론 생산적인 자기계발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꾸준히 하면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자기계발을 해도 헛헛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특히 내가 원하는 만큼 성취가 없을 때 (나의 경우는 생산성이 없다고 느껴질 때)그런 기분이 든다. 이 상황에는 두가지 해결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나에게 필요한 계발이 맞는지 다시 살펴보는 것이고 두번째는 기다리는 것이다.
첫번째보다는 두번째 해결책을 먼저 선택해보길 바란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여야만 생산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 하고 있는 작은 것들이 모여 크게 될테니까 지금은 꾸준히 하면서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면 된다. 그래도 계속 헛헛하거나 재미가 없거나 지친다면 자기계발 방법을 바꿔보자. 자기계발은 일이 아니니까 언제든 바꿔도 문제가 없다. 이걸 바꾼다고 해서 돈을 못벌거나 생명에 위협이 되진 않으니까. 요즘 고민이 많은 나에게 친구가 해준 진심의 말들. 참 위로를 많이 받았다.
모든 것이 생산적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생산적인 일은 없다. 비록 이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져도 나는 무언가를 하고있고 그 무언가는 나중에 나에게 힘이 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지 실패할까봐, 아무 소용이 없을까봐 두려워하지 말자.
마지막은 정유정 작가님의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