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UX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다. 석박사 전공도 UX디자인이었다. 현재 일하고 있는 분야도 연구 분야와 엇비슷하다. 겉으로 봤을 땐 정말 문제 없이 수월하고도 스무스하게 진행되고 있는 커리어다. 하지만 나는 매일매일 고민하고 이게 맞나 아닌가? 생각한다. 대체 왜..? 무엇이 나를 이렇게 걱정 많은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이 고민을 돌아보고 분석해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여정을 5번의 글로 풀어보려고 한다.
TMI이지만 나는 문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을 꽤나 즐긴다.
먼저 UX는 디자인을 기점으로 크게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미지 참고)
앞부분은 리서치 부터 시작해서 전략을 짜고 컨셉을 잡는 컨설팅 영역이고 뒷부분은 컨설팅 내용을 바탕으로 정보설계를 하고 실질적인 UI를 설계하며 나아가서는 GUI디자인을 하고 평가까지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석박사과정에서 앞부분+평가 위주로 공부했다. 이론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덕트의 전략을 세우고 UX컨셉을 짠다.
하지만 실무에서 요구하는 자질은 뒷단인 경우가 많다. 실제 구축을 하고 상품화를 해야하니까. IT 사업이 핵심인 기업, 즉 디지털 프로덕트를 다루는 기업(우리가 잘 아는 네카라쿠배)은 UX 분야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부서를 세분화 시켜 운영하고 특정 영역의 전문가들을 채용하지만 대부분은 기업과 에이전시는 그렇지 않다.
나의 경우는 주로 컨설팅을 경험했고 사용성을 기반으로한 UI 설계와 평가를 진행했었다. UX리서처로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지금 회사에서 나는 그런 것들은 다른 부서에서 하고 기획서를 기반으로 한 UI설계와 GUI 디자인을 하는 포지션이다. UI 디자이너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엄청난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나마 디자인과 출신이라 디자인적인 능력이 출중하지는 않아도 없진 않다.
업계 특성상 트렌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현재 릴리즈 된, 될 예정인 제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3년 정도를 다닐 생각이라 회사 안팍에서의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 같았다. 3년 뒤에 이직을 할 때 UX 리서처의 역할부터 GUI까지 다룰 줄 아는 풀스택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포지셔닝 할 생각이니까. (GUI를 다룰 줄 안다는거지 전문적인 GUI처럼 아웃풋을 낸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3년 뒤 이직할 때 세상은 많이 변했는데 나는 이 포트폴리오로 내 능력을 표현할 수 있을까? GUI로 잠시 직무를 전환한 것이라면 뭔가 퍼포먼스가 좋거나 임팩트가 있는 결과물이어야 하는데 내부 구조상 그렇지 못하다. (포폴이 회사 업무를 바탕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GUI 업무를 위한 나의 스킬 향상
UX 리서처로서의 기본기와 자질을 계속 유지하는 것. 발전시키진 못하더라도 유지는 해야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리서치나 전략을 세우는 것도 안하면 능력이 퇴화되기 때문에 무슨일이 있어도 붙잡고 있어야한다.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도 이런 것이니까.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지는 여전히 고민중이기도하고 몇가지는 실제 해보고 있기도 하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 한층 더 심도깊게 분석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