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28 처음이자 마지막 일 편지로 남길 기록
1.
지금 네 모습이 조금 초라해 보일지라도
누구보다 빛날 너임을 잊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 빛날 너를 사람들이 몰라 준다 해도
좌절하지 말자
너는 지금 낮에 떠 있는 달 같아서
세상은 해에 가려진 너를 못 알아보는 것뿐이니까.
언젠가 해가 지면 너는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너에게 말해주고 싶다.
넌 낮에 떠 있는 달이라고.
-넌 분명 멋진 곳에서 멋진 삶을 살 거야, 어른은 겁이 많다 中
2.
나의 첫 회사에서, 같은 직군의 첫 동료.
그가 퇴사를 했다.
타향살이 중인 89년생 동갑내기
참 이렇게 보니 공통점 이라고는 없는 친구
그럼에도 우린 참 가까이 지냈다.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다를 때 많이 싸우기도 했고
사소한 문제로 싸우다가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서로 미안한 마음이 담긴 장문의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서로가 힘들어 보이면 나가서 맛있는 아이스크림 사 먹으며 위로도 주고받고
사회생활 힘들다며 서로 술잔도 부딪히며 털어내기도 하고
좋은 거 있음 하나라도 서로 공유하려고 주말이든, 밤이든 주고받은 메시지들
둘 다 사회생활이 처음 이어서일까
흔히 얘기하는 사회 찌든 때 하나 없이 지냈던 것 같다.
서로에게 항상 진심으로 대해서 일까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따뜻하고 좋은 친구가 내 동료라는 게 막연히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고 못할까 라는 생각만 가득하던 내게
늘 잘하고 있다. 보면서 많이 배운다 라고 얘기해주는 이 친구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더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모든 게 고마웠지만, 함께 하면서 노력해준 마음과 수고가 고맙다.
3.
우리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좋은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자 친구야.
조만간 한 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