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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인섭 Feb 19. 2018

베를린, 전시를 보다

Live in Berlin - "Skalar"

베를린이 좋다. 시내 한복판에 예상치 못한 공간에 수많은 예술들이 펼쳐지고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 이 장소가 너무 부럽게 느껴진다. 이런 생각은 내가 본 전시와 클럽을 다녀오고 나서 더욱더 많아졌다.

 Skalar  Christopher Bauder & Kangding Ray

Art Installation & Live Performance

CTM2018 / Kraftwerk Berlin

U반 역에서 나와 헤맸다. 베를린에서 알게 되어서 친해진 Herr.오 형님과 Frau.허 님과 만나기로 한 전시회 장소가 어딘지 몰랐다. 하지만, 배외하고 있던 그 옆에 큰 건물이 전시장이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헤매였던 것이였다. 일단 안쓰는 공장처럼 생긴 이 곳에 들어 왔다. 너무나 컴컴한 곳에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여전히 어떤 작품이 있을지 알지 못한 채 입장권을 구입하고 안에 들어갔다.

어두운 길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간 나는...일단 멈추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규모의 공간. 수많은 조명과 설치되어져 있던 거울들 그리고 사람을 압도할 만한 사운드와 전자음악.

사실 여러 설명보다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게 더 낫겠지만, 사실 휴대전화로 찍은 이 모습들보다도 직접 봤을 때 공간과 작품이 주는 기운을 느껴만 봐야 할 것 같았다.

 4가지의 주제(Emotion)를 가지고 빛과 음악을 가지고 표현한 작품인데, 한장면 한장면 눈을 떼기 힘들었고, 자유롭게 앉아 있는 사람들조차도 작품의 일부같은 생각이 들었다. 빛에 의해 비춰진 사람들의 실루엣이 강렬하게 때론 아름답게 보여졌는데, 그 순간순간들이 너무 좋았다! 라고밖에 표현이 되질 않는다.

부러웠다. 이런 공간이 있는 것도, 이런 작품을 볼 수 있는 것도. 그리고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으신 분들까지 자유롭게 바닥에 앉아 작품을 구경하는 장면들도. 투박하고 조금은 정돈되어 있지 않은 듯한 인상을 받는 베를린, 이곳에서 부러움과 동시에 꿈을 꿔본다.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보기 원한다. 내가 모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좋은 위치와 건물들에는 어김없이 카페가 제일 먼저 들어서는 모습을 보게 되지만, 언젠가는 이미 지어져 있는 공간들이 예술로 가득차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음식을 먹고 물건을 사는 공간들보다는 덜 실용적일수도 있겠지만, 꼭 실용적이고 소유할 수 있는 것들만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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