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는 별일 없이 산다.
결과가 궁금합니다.
응 그래, 앞으로 매일 얼굴 보자고.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자만하지 않았다. 설레발치지 않았다.
나의 결심으로 시작되었지만 내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기회를 열어준 많은 분들이 계신다. 그러므로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합격한 게 아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준다는 건 감사하고 감사한 일들이다. 그리고 나도 나의 응원이 누군가에게 큰 용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회사에 첫 발을 내딛던 날이 생각난다.
그 당시 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미생에서 완생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한가득 품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회사를 정리하기 위해 다시 정장을 입고 거울 앞에 서 있다.
약 3년 전과는 많은 게 변해있다.
머리스타일, 안경, 얼굴, 외형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마음속 나침판.
어느 순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나침판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 나침판의 초침이 가리키는 곳엔 나의 꿈과 목표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각오와 다짐이 담겨 있다.
성공의 의미조차 퇴색되어 버리고 오로지 성과라는 생각에 많은걸 외면하고 오기로만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잊지 말아야 할 것까지 외면하게 된 것이다.
가장 나 다운 모습.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꾸미거나 치장하지 않아도 되는 날 것의 내 모습
가장 나 다운 모습으로 시작에서 끝으로 그리고 끝에서 새로운 시작으로 나는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