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는 별일 없이 산다.
나와 상관없는 곳인 줄 알았다.
그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했을 뿐이었다.
퇴근하기 전
함께 일하는 동료가 묻는다.
" 언제부터 서울에 사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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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015년도 12월부터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으니 4년 차쯤 된 것 같다.
대학생활과 군대생활을 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문 도시가 서울이다.
외국 다양한 지역에서 약 3년 정도 살아본 나로서는 서울은 바쁜 도시라는 느낌뿐이었다.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나에겐 그저 스쳐 지나갈 것 같은 곳이었고 특히 모든 사람들이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강남역은 기피 대상 1호 지역이었다.
궁금하긴 했었다.
과연 이런 곳에서 일하는 어떤 사람들일까?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다들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어느새 그 질문은 돌고 돌아 나에게 묻고 있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이곳에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으며, 어디로 향해 가고 싶은가?
생각해보면 재밌다.
어쩌다 보니 서울에 살게 되었고, 기피 대상 1호 지역인 강남역을 매일 보게 생겼다.
그리고 수년 전 나를 스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혼자 되뇌었던 그 질문에
이제 내가 답 해야 할 차례가 왔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무엇을 성취하고 싶으며, 난 어디로 향해 가고 싶은가?
나는 그렇게 첫 출근과 첫 퇴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