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레이는 별일 없이 산다.
자 당신이 궁금해하는 것을 마음속에 떠올리시며 카드를 왼손으로 골라주세요.
나는 망설임 없이 카드를 선택했다.
#알 수 없는 문양 속에 있는 나의 운명
최근 지방으로 출장을 가는 도중 그곳에 유명한 타로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문득 궁금했다.
타로점은 카드를 이용해서 나의 미래? 나의 운명? 을 엿보는 점술인데
그 타로 점술가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말 그 알 수 없는 카트 문양 속에서 나의 미래와 궁금증을 풀 수 있을까?
이러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나는 타로점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과연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인가?
#듣고 뽑고 조언하고
그 타로 점술가는 지긋한 40대 중후반의 인상 좋은 아저씨였다.
그분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신중하지만 묵직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사실 나는 나의 인생에 대해서 딱히 알고 싶은 점이 없기에 무엇을 물어봐야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내 앞 차례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쯤 그때서야 생각한 질문이 연애와 돈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가지는 나의 최대 관심사이지만 내가 유일하게 별 걱정 없는 부분이기도 했었다.
#운명을 결정짓는 손
드디어 나의 차례가 되었다.
그분은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무엇이 궁금한지 물어봤고
나는 연애와 돈이라고 말했다. 어떠한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질문이 아닌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어서 그런지 그분은 나에게 몇 차례 질문을 더 하더니 카드를 뽑게 했다.
"자 당신이 궁금해하는 것을 마음속에 떠올리시며 카드를 왼손으로 골라주세요."
나는 망설임 없이 마음이 가는 카드를 골랐고 그분은 한 장 한 장 뒤집으며 나에게 이야기를 걸었다.
그렇게 약 40분...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져서 대화를 나누었다.
흥미롭고 신기했으며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그분과 이야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한번 그분과 나눴던 이야기를 되짚어 보았다.
#나를 옳은 길로 이끌어줄 신비로운 힘
누군가 나의 미래를, 나의 운명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순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시기에 누군가 나타나 나에게 가장 좋은 결정을 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결정이 맞을까?
나는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혹시 지금 내가 모르는 위험 속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나 모름에 대한 공포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꺾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기에 잘 알지 못하는 낯선 장소와 낯선 사람들 낯선 환경을 피해
나만의 안전장소인 익숙한 장소, 편안한 사람들, 불편함 없는 환경 속에서 안정감을 찾으며 안주하게 된다.
그게 아니라면 모름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나의 선택을 지지해줄 (혹은 꺾어줄) 신비로운 힘을 찾기도 한다.
그 신비로운 힘은 진짜 있는 것일까? 있다 하면 어디에 있을까?
#확신과 믿음
나는 그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믿음은 때론 놀라운 힘을 발휘해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믿음을 가지는 건 쉽지가 않다. 그래서 타로와 같은 곳을 들려 자신의 확신과 믿음을 확인해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타로 점술가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불안요소를 명확하게 집어준다. 그리고 불안요소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확신과 믿음을 주며 선택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대화를 한다.
그렇게 생긴 용기로 믿음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그 행동은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낸다.
#상상력, 호기심, 행동력 그리고 초긍정!
사실 타로로 통해 나의 확신과 믿음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아마도 고민이 있어 찾아간 것도 아니었고 큰 난관에 부딪친 것도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아마도 절실함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
그저 호기심으로 찾아간 곳이어서 그러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건 아니다.
타로로 통해 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더 명확해졌다.
가장 나 다운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
더 나은 멋진 모습을 상상하고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호기심을 가지고 방법을 탐구하고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반복하여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것
그리고 좌절과 실패로 통해 얻은 상처 속에서도 또다시 상상할 수 있는 초긍정 마인드!
예견된 운명이 있다 하여도 운명에 따라 사는 게 아니라 운명이 나를 따르도록 사는 삶.
이 얼마나 멋진 삶인가.
상상력, 호기심, 행동력 그리고 초긍정으로 나만의 기준을 만들며 세상을 살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