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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대기

조성범

by 조성범


상판대기 분칠로 떡칠도 모자라

주삿바늘, 면상 곳곳 날마다 쑤셔 넣느라

비몽사몽 안절부절 저세상 사람처럼 살았는가

유령이 어슬렁어슬렁 한 나라 이끌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조차 느끼지 못하니

산 사람의 고통스러운 눈물 조각 알턱이 있나

그림자로 살다 빛을 쬐니 악의 입술 파리하구나




2016.12.17.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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