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라‘부터 ‘키티피히’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by Alison Green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 노동자로서 가장 어려운 게 뭘까? 내 분야 전문지식이 딸리면 공부해서 따라잡을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우고, 커리어 내내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내가 딱 하나 꼽으라면 직장 내 의사소통을 들고 싶다. 특히 갈등이 있거나 어려운 의사소통을 해야 할 때 능숙하고 편안하지 못하다.
그 이유가 언어의 차이만은 아닐 것이다. 문화적 차이도 크다. 내 나라에서 좋았던 배려와 양보가 여기서는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해주겠지, 이런 건 물어보면 안 되겠지, 이렇게 요구하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다가 뭔가 꼬여서 불리해질 수 있다.
수많은 상황마다 좋은 의사소통 예시를 누가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이 바로 그것을 해준다. 온갖 상황 하나하나마다 상황 설명과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좋은 영어문장 예시를 들어준다. 책 한 1/4 읽었는데 대부분 동의할 수 있었다.
사내 교육, 멘토와의 대화도 좋지만 책을 빠르게 주욱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례와 예시를 계속 보다 보면, 그들을 관통하는 핵심이 보인다. 나처럼 상대방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그럴만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정당했다는 게 아니라 누구나 업 앤 다운이 있으므로), 사람이 아닌 사건을 중심에 두고 말하자 등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하다. 정당하면 말할 수 있다. 이건 조금 다르다. 물론 존중하며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상대방의 감정도 고려하며 말해야 한다. 이건 한국도 비슷하다.
한편, 미국의 문화는 ’멜팅팟‘임을 기억해야 한다. 상대방과 상황에 따라 다 다를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다양한 norms 중 하나 정도로 받아들이고, 상대방과 상황에 더 가중치를 두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매니저와 뭔가 잘 안 맞거나, 대화가 자꾸 꼬이거나, 물어봐도 되나 싶은데 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이 책을 참고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