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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ul 20. 2024

한국에는 탄천이,  LA에는 서천이

LA 석 달 살이

LA 있는 동안에는 운동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하루는 근력 운동, 하루는 유산소 운동 삼아 자전거 타기.

자전거 라이딩을 나갈 때의 루틴은 정해져 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백팩에 물 준비.

40도를 웃도는 LA 날씨에 탈수 증상 예방을 위한 필수품. 다음은 헬멧과 고글 착용. 

미국은 법이 엄하다. 어린이들도 반드시 헬멧을 쓴다. 차도에 차가 없어도 자전거나 킥보드는 인도로.

앞에 사람이 있으면 "쏘리!"  길을 비켜 주면 "땡큐!"

이건 내 방식. 영어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인도에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


집에서 10분 정도 달리면 자전거 도로 진입. 이곳의 자전거 도로는 길이 세 갈래다. 

오가는 자전거 길과 비포장의 승마 도로. 돌아오는 길은 자전거 두 길과 산책길 한 갈래.



성남에 있는 우리 집 옆 자전거 도로에는 한강 지류인 탄천이 흐른다. 

지금은 2 급수가 되어 여러 종류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 오리, 백로, 가마우지, 잉어에다 거북, 원앙 등등

이곳에도 서천(west creek)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이름만 시내지 물이 없다. 나무와 풀, 돌뿐이다.

열대 사막 기후 탓. 한국 정말 복 받은 곳이란 생각.


또 하나 탄천변에는 고층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여기는 2층 단독 주택이 주를 이룬다. 인구 밀도의 차이.

당연히 사람들 사이를 달리는 자전거가 한국의 자전거 도로면 여기는 사람이 마주치면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오가는 사람이 적다는 말.


30분 달리다 그늘에 앉아 물 한 잔. 이게 쉬어 가는 방법이다. 지금은 여름 방학 기간. 오늘 최고 기온 섭씨 42도. 그래도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우리나라 여름보다 훨씬 견딜만하다.

습도가 낮아 우리나라의 후덥지근한 바람과 다르다. 상쾌한 기분. 열대야라는 말 자체가 없다.

밤에 마당에라도 나가면 긴 옷을 준비해야 한다. 마당 한켠의 야외 식탁은 내가 하이볼 한 잔씩 하는 최애 장소다. 


자전거 도로 한 바퀴 돌아오면 한 시간 정도 소요. 젊은 사람들 보다는 달리는 속도가 많이 느리기 때문에 집에서 가장 작은 한 바퀴. 나이는 숫자가 아니다. 샤워하고 삼십 분 정도 취침. 단순히 쉰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코를 곤단다. 체력도 나잇값 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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