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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Oct 30. 2023

와이키키 해변

에어비 엔비 숙소

현관문을 여니 맑은 공기가 저절로 심호흡을 부른다. 12층 아파트에서 보는 하늘과는 다른 느낌.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미국의 여느 주택가와 같지만 용암이 흘러내려 만든 웅장한 산의 모습이 이곳이 하와이임을 일깨운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와이키키 해변으로. 사실 하와이에 대해 아는 것은  호놀룰루와 와이키키 해변 정도밖에 없는 내 여행 상식이다. 당연히 기대가 한가득.


호텔들이 즐비한 사람 붐비는 해변가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 해변과 다른 점. 비치파라솔이 없다. 미국인들은 선탠을 몹시 즐긴다. 모자에 선글라스에 수건까지 꽁꽁 싸매는 우리나라와 달리 백인들은 해만 보이면 벗어부친다. 나도 한국 사람. 그늘부터 찾는다. 동 서양인들은 체질이 다른가? 선탠도 않고 선크림을 떡칠하듯 했지만 숙소에 돌아오니 발등 부분에 물집이 생겼다. 모래사장을 걷다 보니 발등만 선크림이 벗겨진 듯.

이곳 숙소에는 그늘막과 해변 용품들이 갖추어져 있다. 내일은 모두 들고나가야지!


손주들과 물속으로. 재미가 별로다. 방파제라기보다 둑에 가까운 담을 쌓아 놓으니 바다라기 보다 실내 수영장 같은 느낌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아서 그런 듯. 손주들이 지쳐서 모래찜질을 할 때쯤 방파제로. 

그 너머에는 요트도 있고 서퍼들도 신을 내고 있다. 파도가 꽤 높다는 말. 바다 수영 한 번 해봐?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은 십 년만 젊었어도...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말만 실감하고 다시 손주들 곁으로.


화장실 가는 길에 보기 힘든 나무들이 있다. 손녀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 같단다. 인증 샷과 함께 한참을 즐겼다. 미국은 나무도 관광 자원이다. 물놀이 후는 배가 고프다. 점심 후는 하와이 트롤리로 시내 구경.

와이키키부터 선셋 비치까지 왕복하는 코스.  트롤리 맨 앞에 앉아서 시내 구경. 보이는 차는 거의 모두 일제다. 상점 앞에는 일본의 국기라는 스모 하는 자세의 조각상도 있다. 어제는 진주만 기념관을 다녀왔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본토에서는 그래도 현대와 기아차가 많이 보였는데 이곳은 거의가 혼다와 도요타다. 같은 중저가의 차인데. 집 나오면 애국자 된다. 현기차 홧팅!


하와이 로컬 식당에서 이름 기억나지 않는 하와이 요리로 저녁까지 즐기고 숙소로. 내일은 숙소 앞의 마카하 비치다. 제대로 바다 수영 한 번 해야지.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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