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철 Oct 27. 2023

진주만 국립 기념관

에어비 엔비 숙소

일정한 시간에 많은 곳을 보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여행은 항상 무엇에 쫓기 듯 바빠야 한다. 선셋 비치에 싫증을 느끼기도 전에 진주만 국립 기념관으로! 펄 하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진주 양식을 하던 곳이다. 수심이 얕은 이곳을 개발하여 군사 기지로 만들어 1941년의 비극이 일어난 것이다. 정도의 기본 지식만 가지고 펄 하버 내셔날 메모리알 주차장 도착. 주차비는 무료. 미국의 그 삼엄한 신체검사도 없다. 대신 가방이나 카메라를 휴대할 수 없다. 소지품을 맡기려면 보관료가 꽤 된다. 우리는 귀중품이 없으니 가방은 차에 두고 인증 샷을 위한 폰만 가지고 입장.


개장 시간이 7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지금 시간 오후 세시. 너무 늦었다. 딸네나 우리나 하와이는 초행길.

인터넷에 의존하는 즉흥 여행. 시행착오가 없을 수 없다. 기념관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 수박 겉핧기식 관람.

가장 피해가 컸으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USS애리조나 기념관은 입장 불가. 인터넷 예약이나 현지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지만 선착순은 오전에만 입장이 가능하단다.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한 배의 중간 부분으로 만들고 전사한 군인들의 이름을 헌정해 놓았다는 기념관은 멀리서 사진만.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미국의 2차 대전 참전. 1945년 일본의 무조건 항복. 그리고 2차 대전 종전. 이어서 1950년 6.25 사변. 10년을 사이에 두고 세계사에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따라서 이곳 기념관은 우리나라도 많은 의미가 있다. 6.25는 우리는 동족 간의 전투니 전쟁이 아니고 사변이나 동란이라 해야 맞다고 배웠으나 지금은 공식적으로 한국 전쟁이라 부른단다. 나는 꼰대?  


USS보우핀 잠수함 박물관.  이곳 역시 멀리서 사진만. 영화에서 보던 검은 잠수함과는 조금 다르다. 약간은 군함 같은 느낌. 그런데 이 잠수함들이 2차 대전 때 많은 공을 세웠단다. 우리나라의 인천 상륙 작전에도 참여했다는데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이 잠수함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우리에게는 가장 핵심이 되는 USS 미주리 전함! 임무를 마치고 이곳에서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USS 배틀쉽 미주리! 우리에게는 너무도 고마운 이름이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낸 전함이 바로 이 미주리호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광복이. 이어서 5년 뒤 한국 전쟁 발발! 이 미주리호도 참전. 종군휘장을 다섯 개나 받았단다.

2차 대전으로 받은 종군 휘장이 셋. 흥남 철수 작전도 수행했다고 하니 우리에게는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수박에 혀 대보기 식의 관람이었지만 어느 곳 보다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생각!


마트에 들렀다 일주일을 함께할 숙소로. 이곳과는 반대편에 있는 마카하비치 부근의 에어비 엔비 숙소. 전 세계 숙소 공유 서비스라는데 너무 좋다. 또 다른 우리 집이란 선전 문구를 떠 올리며 시차에다 오늘의 여행 피로까지 겹쳐 숙소 즐기기는 내일부터.



매거진의 이전글 선셋 비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