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철 Nov 14. 2024

미국에서 느끼는 기후 위기

환경오염

되풀이되는 하루를 살다 보면 타성에 젖기 십상이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 어떤 생활의 변화에 의해 새로운 것을 느끼기도 한다.

내게 가장 큰 환경 변화는 미국 생활이다. 저녁 먹고 아내와 동네 산책.

작년에 다니던 길을 아내가 가지 말자 한다. 녹조가 심해 냄새가 난단다.

나는 유전적으로 냄새에 둔감하다. 사막 기후인 LA에 녹조라니?

나? 이번 딸네 집에서 네 번째 미국 석 달 살기를 하는 팔자 좋은 노인네.

인공 연못 비슷한 곳에 작년에는 없던 푸른 녹조가 고여 있다.


다음 날은 아내가 석양이 작년보다 많이 곱단다.

미국의 하루 생활 패턴은 단조롭다. 

기상과 함께 식사 후 손주들 등교시키기. 다음 아내는 집안일 나는 운동.

점심 후는 손주들 하교시키기. 손주들과 잠시 놀아주면 저녁. 우리 일은 끝이다. 

저녁 후는 아내와 동네 산책. 작년과 같은 일과다. 단 작년은 방학이 아니어서 조금 더

손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었다.


저녁 식사 시간에 딸과의 대화.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왔단다. 기상 이변에 가까웠다는 말.

우리 오기 전에는 저녁놀이 정말 붉었단다. 이곳에서 30년 이상 살던 분들도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다며

그때 찍은 사진을 보여 준다. 이곳에서 산 아홉 달에도 처음 보는 저녁놀이다.

딸네도 아니 이곳 사람 모두가 이상 기후에 걱정이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LA는 산불이 많은 곳이다.

팬데믹 전의 산불 경험 이야기 하나.


처음 보는 LA의 저녁놀


딸네가 이곳으로 이사하고 처음 하는 아내와 나의 미국 생활. 하필 도착 이튿날 산불이 났다.

사진으로는 동네 뒤 같지만 사실은 산 너머다. 그래도 말만 듣던 산불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건조한 사막 기후에서 산불은 정말 무섭다. 아직 학교 가기 전인 손주들과 아내는 집 안으로. 

혹시 헤어지만 안 되니까. 나만 바깥 소식 알아보러 외출.

덕분에 산불 사진으로 유튜브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동네가 조용하다. 전혀 동요가 없다.

경험이 있었단 이야기. 얼마 지나 연기가 잦아들자 한숨이 푹.

딸도 걱정 많이 했단다. 사실은 산불 대피소가 동네 근처에 있어 산불 걱정은 별로.

단 노친네 둘이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할까 걱정했다는 말이다.

그때도 기후 걱정을 늘어지게 한 기억.

산불 연기가 잦아드는 모습



귀국 후에도 LA 산불 이야기가 있었다. 트럼프 집권 후에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다는 말이 있다.

걱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 발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