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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Dec 03. 2024

미국의 엔터 수도 LA

마담 투소 할리우드 박물관

미국은 수도라 불리는 도시들이 많다. 뉴욕은 경제 수도. 워싱턴은 정치 수도. 

미국 제2의 도시이자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인 LA 역시 엔터 수도라 말들 한다.

할리우드와 인기 배우들이 많이 사는 베버리힐이 있어서 그렇게 불리는 듯.

따라서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광지가 LA다.

귀국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고 손주들도 학교 가지 않는 일요일. 


"마담 투소 박물관이나 갔다 오자. 아빠는 좋아할 거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할리우드 관광. 사실 몇 번씩 다녀온 할리우드 거리에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밀랍 인형을 전시해 놓은 마담 투소 박물관은 나 같은 할리우드

키드였던 사람들을 시간 여행자로 만들어 주는 곳이었다.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 찾은 밀랍 인형들!

당시의 요정이자 곱게 늙은 모습으로 알려진 "오드리 헵번". 내 기억 속의 이 모습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한 장면이 아닌가 생각.


혜성 같이 등장해 아카데미상의 신인상을 움켜 잡은 여배우 "비비안 리" 학교 시절 관람한 영화인지 TV의 명화 극장을 통해 본 장면인지 기억도 아리송하지만 "바람과 사라지다"의 한 장면. 그 시절 흑인 하인이 조여주던 비비안의 허리는 환상적이었다. 


영화 단 세편으로 전설 속의 인물이 된 "제임스 딘" 그의 키가 나와 비슷한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원조 근육질 배우의 상징이었던 "찰턴 헤스턴" 저 장면은 "십계"의 한 장면이 아닌가 생각.


다음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 고교 시절 재 개봉관에서 친구와 함께 본 미성년자 관람 불가의 영화.

우리나라에서는 "내일을 향해 쏴라"란 제목으로 알려진 미국 무법자들의 영화.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란 OST와 "폴 뉴먼"과 "로버트 레트버드"가 군대의 총구 앞으로 달려 나가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내 기억으로는 레트버드는 이 영화에서 처음 보았다.


어렵던 그 시절.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었던, 그래서 우리의 어린 시절 마음껏 꿈을 꾸게 해 주었던 구세주. 만화방과 영화관. 그 기억.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오르던 거대한 유인원으로 기억되는 "킹콩"

더 이상의 사진들은 내 컴퓨터 속에서 즐기자. 


시간 여행을 마치고 찾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

그 앞에서 한 컷! 작품상을 탄 영화의 제목이 조각되어 있다.

2019년은 우리의 영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자랑스럽게 버티고 있다.

한강님이 노벨상을 타셨을 때 어느 분의 댓글이 가슴에 와닿는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우리말로 읽다니!"

같은 말이 아닐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자막 없이 보다니!"

국뽕이 아니라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정되어 있는 도산의 큰 아드님이신 "필립 안"님의 사진을 찾아본다.

동양인 역할을 하는 할리우드 배우 정도로 생각했던 바보 같은 나.

도산의 아드님은 할리우드의 큰 별이셨다. LA, 할리우드 이제 더 이상 꿈의 도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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