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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에디터 Feb 12. 2021

난 역시 스스로 못하는게 맞아....맞나?

야. 그게 팩트야, 의견이야?



그러나 남이 시켜서 한 일 다섯 자기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난 역시 스스로 못하는게 맞아.' 라는 생각을 자꾸만 강화시킬 따름이었다. 그런 습관을 고치는 방법은 뜻밖에도 간단하다. 부정적인 면만 바라본 탓에 부정적 성격이 됐으니 거꾸로 긍정적인 면만 바라보면 긍정적 성격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 왓칭 > -p.219





성격에 대해서



 학창시절 저는 '나는 도대체 잘 하는게 뭘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운동을 좋아하거나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교우관계도 인싸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싸에 가까울 정도로 소수의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는 흔히 학교 과목을 바탕으로 '잘한다, 못한다'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학생, 수학을 잘 하는 학생, 내신이 뛰어난 학생, 모의고사 점수가 높은 학생.. 이 때는 저를 둘러싼 환경이 저 스스로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가보다는 내가 뭘 잘하는 사람인가가 더 중요했다는 말이죠.



 대학생이 된 이후에는 저를 둘러싼 환경보다 '선택'이 어떤 사람인가를 만들었습니다. 자유가 주어져서 그런 것일까요,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경험상 학창시절처럼 '특정 과목을 잘 하는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는 성격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습니다. 추진력이 뛰어난 사람, 말 잘 하는 사람, 계획적인 사람 등.. 대학교라는 환경에 있다보니 학업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보다는 선택에 있어 비교적 좀 더 자유로운 환경이라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더 들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성인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업을 한 이후에는 성격, 일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군가는 일 잘하는 사람, 이해력이 높은 사람, 창의적인 사람, 활발한 사람, 인사성 밝은 사람 등으로 기억하고 또 누군가는 일 잘 못하는 사람, 답답한 사람,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등으로 기억했습니다. 제 기억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고요. 순전히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팩트인가, 의견인가?



 사람 마음이 굳세지 않으면 갈대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면 즉 나에 대해 스스로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마음이 너무 잘 흔들린다는 말입니다. 내 마음을 흔드는 것들은 크게 나누면 나 스스로, 남의 말에 따라서 2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 스스로 내 마음을 흔드는 경우는 이런 경우입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대화의 흐름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이죠. '이전에도 이런 적 있었는데 잘 안됐어. 이번에도 똑같을거야. 잘 못 할 것 같아.' 식으로 결론에 이른다면 내가 나를 붙잡고 뒤흔드는 모습입니다. 논리적인 분석, 근거 없이 그저 지난 번에 잘 못했으니 이번에도 잘 못할거야 하는 식으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모습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남의 말에 흔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사나 친구 혹은 일면식도 없는데 우연한 기회로 함께 무슨 일을 하게 된 사람이 건네는 말을 하나하나 깊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심한 경우 과해석 하게 되어 스스로를 상처입히기도 합니다. 정작 그 말을 한 사람은 별 생각 없이 이야기했을 뿐이데 말입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걸 추천합니다. '지금 이 생각은 팩트인가, 의견인가?' 즉 객관적인 사실인지, 내 감정이 들어간 해석인지를 구분하는 질문을 던져보는 겁니다. 'A씨는 참 편한 사람이에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편한 사람이라는 말에 대해서 어떤 감정이 든다면 분석할 필요가 있겠죠.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고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조심스럽게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봐야 할겁니다.





부정을 긍정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알아차렸다면 뭘 해야 할까요? 그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그러한 감정이 생기는지, 뭘 할 때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지를 파악해야 바꿀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변화는 절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것은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연결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괜찮거나 아무런 느낌이 없는 일인데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받는다면 특별히 더 관심을 기울여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기가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세상을 혼자 산다면 굳이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나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곳이고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바뀌려고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힘들지만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선택에 맡길 일입니다. 필요하다 생각하면 해야하고 필요하지 않다 생각하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스스로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1년 넘게 매일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을 부정적인 사람으로 살아왔기에 1년만에 빠르게 바뀌리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힘듭니다. 시도때도 없이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옵니다. 어느 날은 잘 할 수 있다는 열정에 가득차서 일을 하다가도 다음날이면 난 못할거야, 안될거야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길을 걷다가도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잘 안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번뜩 들기도 합니다.


 힘들면서도 지난 1년간 어떻게든 해보니 확실히 바뀌는게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긍정적으로 보기를 막 시작했던 당시 근거없는 자신감(객관적으로 봐도)이었던 것들이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예를 들면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남들의 시선을 너무 인식해서 그랬었다는 것을 알아냈죠. 혹시라도 실수하면 어떡하지, 내가 말 잘못하면 이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걱정이 앞서서 스스로를 '난 말 잘 못하는 사람이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생각은 몇 번의 프레젠테이션, 발표 후 '난 말 잘하는 사람이었네?' 라는 의문으로 바뀌었고 이를 시작으로 의도적으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강의하는 자리를 만들어본 결과 '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자기효능감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 하면 뭐든 안돼.'하는 생각에 대해 고민해봤거든요. 안된다는건 뭐지? 어떤 기준으로 된다, 안된다를 판단했지? 이건 팩트인지, 의견인지? 등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이 생각을 '난 하면 다 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바꾸어나가면 지금의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고 행복한 미래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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