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상냥이 May 17. 2021

그날, EP03-05화

이별, 새로운 만남.

-EP03-04화에 이음-



"우르릉!"

"쏴아아아!"



김 소장과 마크는 비가 내리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직 우기가 아녔는데도 꽤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으르렁 거리며 많은 비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움직임이 목격되었다.



"으으억, 꿀럭, 꿀럭"

"으으으, 꾹, 꾹"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맹렬하게 공격해오던 놈들이 공격을 멈추더니 갑자기 내리는 비를 향해 고개를 들었고 입을 벌려 비를 마시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김 소장과 마크는 물론이고 방어를 하던 미군들마저 어리둥절했다.


"마크! 이놈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죠?"

"모르겠어요. 킴! 바닷속에서도 이렇지 않았는데!"

"일단 놈들의 포트부터 없애야겠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지도 몰라요!"

"네!"



김 소장은 아파치의 속도를 올렸다.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미군들은 지금이 기회임을 알고 놈들을 향해 총공격에 나섰다.



"모두 공격! 지금이 기회야! 놈들이 다시 움직이면 늦을지도 모른다!"

"투투투! 타타타타!"



지상에 있던 미군들은 화력을 놈들에게로 집중했고 지원 나왔던 전투기들도 거대한 놈들에게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꽈앙!"

"으으억, 꾹, 꾹"

"쿠웅!"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작스럽게 멈춰버린 놈들은 미군의 공격을 받고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 비가 그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텔레포트를 이용해 계속 놈들이 유입된다면 정말로 괌은 무너지게 된다.




"헬파이어 미사일 준비!"

"롹온 킴! 언제든 발사하면 됩니다!"

"딸깍!"



김 소장은 마크의 표적 설정 완료를 확인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



"퓨우우웃!"

"쑤우욱 띵!"



이상했다. 김 소장이 발사한 미사일이 텔레포트를 파괴하지 않고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상한 마음에 김 소장은 20미리 포를 사격했다.



"부르르륵!"

"슈슈슉 띵!"


같은 현상이었다.



"마크! 뭔가 이상합니다! 미사일이나 20 미리포 모두 폭파되기는커녕 그냥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킴! 아무래도 저 텔레포트는 양방향으로 통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네? 그렇다면.."



지금까지 놈들은 텔레포트에서 나왔었다. 다시 들어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기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저 저 포트를 파괴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말이다. 김 소장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마크에게 이야기했다.


"마크! 저곳으로 들어가 봐야겠어요!"

"네?? 아직 저곳은 어디로 통하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그래도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상부에 무전 남기겠습니다!"




마크는 상부에 무전을 날렸다. 김 소장은 텔레포트를 파괴하려면 근원지로 가서 파괴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김 소장의 헬기는 텔레포트로 날아갔다.







"저쪽에서 검은 물체가 움직였어요. 빨리 이동해야 해요!"

"일단 종희를!"



나는 종희를 둘러업고 동현과 박 상사가 이끄는 곳으로 피신을 했다. 종희가 너무 가벼웠다.



"쓔우웅! 쾅!"

"우르릉!"

"파파파팍!"

"와르르!"



갑작스럽게 미사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고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으윽!"

"고개 숙여요!"

"갑자기 웬 미사일이죠? 다들 괜찮아요??"



박 상사는 우리에게 소리쳤고 나는 종희를 끌어안고 떨어지는 건물 잔해로부터 보호했다. 머리 위로 콘크리트 가루가 쏟아져 내렸다.



"모두 무사합니다. 군에서 반격을 한 걸까요? 갑자기 웬 미사일이.."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서울에는 생존자들 이외에는 없을 텐데 이상합니다."

"어억! 종희야!!"



동현이 종희를 보고 소리쳤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종희는 점차 액체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저씨.. 고마웠어요."

"종희야!"


나는 변해가고 있는 종희를 바라보며 액체로 변하지 못하도록 옷으로 물기를 연신 닦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늦은 것 같았다. 나는 종희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종희야 안돼! 조금만 더 힘내 봐!!"

"미안해요. 아저씨. 형. 박 상사님."


"뭉글, 빡!"


종희는 내 손에서 액체로 변해버렸다. 아직 따뜻하게 온기가 남아있는 액체는 그렇게 내 손에서 흘러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는 이내 바닥으로 흡수되어버렸다.


"안돼!!!"



동현은 종희가 사라진 바닥을 손으로 파내며 종희를 부르짖었다. 이성을 잃은 동현은 검은 물체가 움직였던 곳을 향해 권총을 쏴대기 시작했다.



"타탕! 타타탕!"

"덤벼! 덤벼봐 이 새끼들아!"



박 상사는 동현을 막으려 몸을 날렸고 동현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정신 차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잖아!"

"그래도 종희가! 이놈들 때문에!"

"지금에 와서 어쩌겠니! 그래도 종희 덕분에 우리가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잖아! 그렇게 감정적으로 움직이면 우리 모두 죽을 수 있어!"

"으허헝헝!!"



나는 동현에게 다가가 울고 있는 동현을 일으켰고 꼭 안아주며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 모두 힘들잖아. 여기서 포기하면 종희의 죽음도 헛되이 되는 거야. 동현아, 지금 네가 무너지면 안 돼. 나중에. 나중에 놈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때가 올 거야. 그때 하자. 응?"



동현은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갑자기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투투투투투투! 기이이이이잉!"

"후드드드 팍팍!"


"모두 엎드려요!"



박 상사는 우리를 향해 소리쳤고 나는 동현을 바닥에 엎드리도록 했다. 건물 밖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갑자기 건물 안쪽이 대 낮처럼 환해졌고 나는 놈들이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박 상사님! 저기! 놈들이 움직이고 있어요!"

"한시 방향! 확인했습니다!"


"전방에 수류탄! 엎드려요!"

"꽈아앙!"




박 상사는 수류탄 하나를 놈들에게 던졌고 어둠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던 놈들은 사라졌다. 나는 창문가로 달려가 빛이 들어오는 곳을 확인했다.



"박 상사님! 밖에 헬기 같습니다!"

"아직 아군인지 적인지 확인이 안 되었으니 일단 밖으로 나가지 마십시오!"



박 상사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 나는 동현이와 함께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고 소총을 들고 안전장치를 풀었다.



"끼이이익"

"투투투투!"



박 상사는 거대한 헬기 바람에 힘겹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아군 피아 식별을 위해 녹색 신호탄을 밖으로 던졌다. 이는 미군과 우방국가들이 적과의 혼전 중에 피아를 식별할 수 있도록 협정한 사항이었다.



"팍! 파아아!"



박 상사의 신호탄은 밖으로 날아가 녹색 불꽃을 일으켰다. 그제야 헬기는 착륙했고 요란한 바람도 점차 잦아들었다.


"아군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곳에 있으십시오."

"네! 조심하세요!"


나는 창문을 바라보며 소총을 헬기에 조준하고 있었다. 동현이는 문쪽을 바라보며 권총을 준비했다.



"투! 위잉! 투투! 위이잉! 부웅. 부웅. 부우우웅. 휙. 휙"



헬기는 엔진을 껐고 내부에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박 상사는 양 손을 들고 헬기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헬기에서 확성기를 통해 말했다.


"정지! 소속과 계급. 성명을 말하라!"

"특수 작전 사령부 소속 상사 박 관우입니다. 생존자 보호 및 이동 명령을 받았고 이동 중에 폭격이 있어 이동 실패하였으나 일부 생존자분들 구출하여 보호 중에 있습니다."

"헬기 앞으로 이동."



박 상사는 계속해서 양손을 들고 헬기 앞으로 이동했다. 그제야 헬기의 문이 열리고 안에 있던 사람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또 다른 사람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EP03-06화로 돌아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날, EP03-04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