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서로서 갖는 마음 가짐 중에 나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바로 '평등'과 '평정심'이다.
돌이켜 보면
그것이 긴 시간 동안 나를 흔하지 않은 선생님으로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교사 생활을 하다 보면 '평정심'이 흔들리는 상황에 많이 접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를 말하자면,
교실 안에서의 거의 모든 갈등은 아이들과 교사가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지만
아이들 사이의 갈등이 부모님과의 관계로 얽히만 상황이 달라진다.
사회에서도 그렇듯 작은 사회인 아이들 세계에서도 '일방적인' 상황은 사실 많지 않다.
아이들에게도 각자의 입장과 상황이라는 게 있다.
우리는 교사로서 두 아이의 입장과 상황을 평등하게 보고, 평점심을 갖고 학부모님을 대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상황 속에서 그렇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음을 나도 경험했고 알고 있다.
한 유아의 부모님의 입장을 듣다 보면 상대아이의 잘못을 과하게 인정해야 상황이 종료되는 때가 생각보다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제일 먼저 유아들의 개인의 상황이나 감정을 얼마나 세밀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절대 상황적으로 교사를 힘들게 하는 학부모의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머님 제가 어머님의 입장의 편이 되어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어머님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교사로서 두 아이에게 모두 똑같은 선생님이기에
객관적인 상황과 두 아이에게 각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부모님과 찾는 것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라고 감히 용기 있게 말하는 교사가 되기까지 참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한 순간들이 물론 그 당시엔 매끄러운 해결이 아니겠지만,
나의 용기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과정에서
'우리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 평정심을 잃지 않는 교사'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것은 교사로서 나의 자부심이 된다.
나는 그 이후에도 이 갈등을 계획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학부모님께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그것이 바로 교사로서의 나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절대 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아이의 개인적인 정보를 유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의 가정사와 같은 환경이나, 아이의 다른 유아 사이에서의 갈등, 개인적인 특징과 같은 것들이다. 그것이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그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선입견과 다른 상황을 만드는지 교사는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교사도 사람이기에 갈등을 풀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교사들을 꽤 많이 봐왔고 그런 말들이 오히려 그 상황을 빨리 종료시키는 것이 아니라 멀리 봤을 때는 같은 일이 반복되게 만들거나
더 복잡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학부모님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좀 더 교사의 전문성에 '신뢰' '믿음'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는 시간을 갖다 보면, 우리 아이에게도 어떤 일이든 좀 더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서의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