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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 Sep 03. 2015

안티프래질

깨지기 쉬운의 반대 아니 더 상위의 개념

오랬만이 600 페이지나 되는 책을 일주일 만에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지루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던 게 내가 생각했던 사고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었고, 삶의 사고방식을 안티프레질 방식에 빗대어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란?

프래질이란 충격을 가하면 깨지기 쉬우니  주의하라는 말이며 그 반대되는 개념으로 'anti'를 붙여서  anfifragile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단어.

그리고 안티프래질은 깨지기 쉬운의 반대 보다 좀 더 상위 개념으로 깨지지 않으면서 더 강해지며, 진화 및 발전한다는 의미로 해석.


책에 많이 나오는 단어로 프래질, 강건함, 안티프래질

끈에 달린 칼 아래에 앉아 있어야 했던 다모클레스는 프래질 하다. 왜냐하면 예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나 끈이 끊어지면 그 칼에 죽게 되기 때문이다. 


불사조는 충격에 강건하고 복원력이 좋은 존재이다. 불사조는 죽을 때마다 그 죽은 재에서 다시 부활하기 때문이다.



히드라는 안티프래질 하다. 히드라는 목이 잘리면 그곳에서 두 개가 나오고 다시 두 개의 목이 잘리면 네 개가 나오기 때문이다. 히드라는 충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많은 머리를 가지게 된다.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프래질과 안티프래질의 예들이 많이 존재한다.


자녀를 지나치게 보호해서 키우게 되면 오히려 나중에 가장 큰 피해를 입니다.(프래질)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줘라(안티프래질)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안티프래질)


호르메시스(안티프래질) - 인체에 소량의 독성 물질이 실제로 유익한 약물로 작용하는 현상 


스트레스(안티프래질)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는 인체로 하여금 자극을 주어 스트레스를 극복함으로써 더 발전하게 만든다.

스트레스 없이 평생을 살아왔다면 아주 조그마한 스트레스로 그 사람은 죽을 수도 있다.

스트레스 증후군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트라우마이며 다른 하나는 외상 후 성장이다. 트라우마는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기지만 외상 후 성장은 스트레스에 과잉 반응해 스트레스 원인을 극복할 뿐 아니라 사람을 정신적으로 이전보다 더 강하게 성장시킨다. 




현대의 문의점

근대성이란?

환경을 지배하며 울퉁불퉁한 것을 평평하게 펴 가변성, 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무작위성이 내재된 생태계에서 신체적, 사회적, 인식론적으로 인간을 추출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인간은 자연과 사회를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으며 설계를 통해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어설픈 개입’을 시작한다.


이렇게 미래를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하다고 믿고, 엘리트 계층을 대표하는 두 집단을 엮어 ‘소비에트-하버드 환상’이라고 부른다.

유기체 시스템에서 스트레스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것은 정보를 차단하게 되므로 위험하다.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인화물질이 축적되어 걷잡을 수 없는 거대한 산불을 만나게 된다.

앨런 그린스펀은 호황과 침체의 골을 가지런히 펴 경기 변동 주기를 제어하려 했고 그 결과 경제 시스템이 프래질해지며 글로벌 경제 위기가 왔다. 

의사가 어설프게 개입하여 병을 키우거나 부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주치의를 만들어 줘라’라고 한다.


허리 디스크가 예로 많이 등장하는데 운동화 자세교정을 통해서 고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의사에 따라서 수술을 많이 권유하기도 함


메르스의 경우도 너무 특정 큰 병원에 의료진이 집중되어 있고 중앙에서 컨트롤을 하려고 하는데 잘되지 않자 병원 내의 감염 확산이 비슷한 부작용인 듯(사스와 비교됨)

근대화를 통해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어설픈 개입으로 해소되어야 할 인화물질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게 되면 ‘블랙 스완’의 출현은 필연적으로 더욱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점점 더 극단의 왕국을 향해 치닫는 것이다.


예측은 근대의 산물이다. 근대의 시스템이 잘 돌아가려면 예측이 정확해야만 한다. 그러나 중대하지만 드물게 일어나는 경제, 정치적 현상을 제대로 예측한 경우는 제로(zero)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제로다. 예측에서 너무도 일어나기 어려운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실제 일어나는 현상을 블랙 스완이라고 한다. 

근대는 근대성이 추구하는 정밀한 예측에 기반한 효율성과 최적화 때문에 세상이 점점 더 상호의존적으로 되고 의존 영역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증가하게 되어 오히려 예측 불가능성이 증가하는 역설을 만나게 된다. 

블랙 스완의 출현은 ‘위대한 칠면조’ 문제로 설명된다. 칠면조는 매일매일 주인이 주는 맛있는 모이를 먹으며 ‘과거의 경험을 기준’으로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은 온다. 지금까지 잘 돌아갔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사회가 블랙스완(예측 불가능한 재앙)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안티프래질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개체는 작고 프래질한 반면에 프래질 할 때 시스템에 주는 정보로 시스템은 진화하고 발전해서 안티프래질 해질 수 있다.


미래 예측에서 블랙 스완의 출현을 예견하는 일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거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시간을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나심 탈레브는 ‘예측’ 대신 개별 사안을 다루는 ‘시스템이 프래질한지 안티프래질한지’를 ‘측정’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전에 벌써 프라임 모기지 상품의 보상구조(시스템)를 보고 모든 것이 가정한 대로 잘 돌아갔을 때 얻는 이익보다 예기치 않은 일(납입불능 사태)이 발생했을 때 입을 손실이 ‘천문학’적으로 큰 것을 보고 이 시스템이 ‘프래질’함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안티프래질은 시스템에 탑재되므로 개별 사안 수준에서 블랙 스완의 출현을 ‘예측’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블랙 스완이 출현했을 때 그 사안을 시스템이 ‘얼마나 안티프래질하게 처리할 수 있는가’이다.


시스템은 어떻게 안티프래질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이 책의 핵심 내용과 관련되어 있다. 나심 탈레브는 ‘옵션’의 메커니즘을 통해 안티프래질을 설명한다. 옵션은 보상구조를 갖는다. 이 보상구조의 비대칭성에 안티프래질의 핵심이 담겨 있다. 옵션은 개별 사안을 예측하지 않는다. 특정한 사건이 미래에 발생했을 때 그것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이 옵션이다.


올리브 압착기(여분의 예) 

가령 내년 가을에 올리브 농사가 잘 될지 안될지 모른다. 그러나 시장에서 올리브 압착기에 대한 사용 권한이 거래될 때 그 권한을 사면 옵션이 발생한다. 즉 올리브 농사가 잘 되지 않아 압착기 수요가 낮으면 압착기 사용료가 낮아져 약간의 손해를 보게 되지만, 대풍이 들어 올리브 압착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 사용료를 높여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사례는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행했던 것으로 소개된다.) 이 때 핵심은 보상구조이다. 손해 보는 금액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러나 이익은 상대적으로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이렇게, 얻는 것의 옵션이 ‘비대칭적’으로 큰 보상구조는 ‘안티프래질’하다.

하지만 시스템에 탑재된 옵션의 보상 구조가 ‘얻는 것은 작은 반면에 잃는 것이 크게’ 되어 있으면 그 시스템은 ‘프래질’하다. 

비대칭성은 흔히 비선형적으로 증가한다. 비선형성은 근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선형성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블랙 스완 출현의 또 다른 이유가 된다. 가령 조약돌 1,000개를 각각 던져서 주는 충격과 그것을 하나로 만든 거대한 바위로 내리쳤을 때 주는 충격은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약돌 천 개를 맞아도 죽지 않을 수 있지만 커다란 바위 아래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거대한 도시는 작은 마을을 몇 개 합쳐 놓은 것과 같지 않고 중소기업 몇 개 합쳐 놓은 것과 대기업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책의 백미 중의 하나는 이러한 옵션의 구조를 진화와 연관시키며 자연의 안티프래질한 옵션 구조가 ‘완벽한 지능을 가진 창조자’의 청사진 없이도 인간과 같이 복잡하고 아름다운 유기체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설명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에서는 모든 배아의 절반 정도가 자연 유산된다고 한다. 자연은 자신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보존하고 그렇지 않으면 폐기하는 옵션을 행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잘못된 부분이 버려지고 거기에서 전달되는 정보와 살아남은 배아에 내재된 자연이 제시한 조건을 뛰어넘는 부분이 결합하여 종 자체는 더욱 강건하게 진화한다. 자연의 무작위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개체’는 프래질하지만 그 프래질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종(시스템)’은 안티프래질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어떤 완벽한 지능이 있어 그 것이 만들어 놓은 청사진 없이도 종이 환경 변화에 맞춰 진화해 나가는 것을 설명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종의 안티프래질한 옵션의 행사가 ‘지능’을 대체하는 방식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옵션의 작용은 비대칭적 보상구조와 합리적 선택이 결합되어 완성된다. 비대칭적 보상 구조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고 합리적 선택은 ‘자신에게 어떤 것이 이익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지혜’ 부분이다.




시스템에 내재되어야 할 안티프래질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할애된다. 나심 탈레브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스토아 철학’과 ‘철학자의 돌’ 개념을 도입한다. 

먼저 스토아 철학을 보자. 스토아 철학은 금욕주의와 정신적 수양을 강조한다. 정신적 수양은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에 대한 것이다. 스토아 철학은 금전적 손실이나 사회생활의 내리막을 접할 때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정신을 수양하는 것을 지적 활동의 본질로 본다. 이렇게 함으로써 금전적 손실로부터 잃는 것보다 작은 이익을 크게 감사함으로써 얻는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즉 정신 수양을 통해 옵션의 비대칭적 보상구조를 안티프래질하게 만드는 것이다. 

연금술에서 일반 금속을 금으로 만들 때 필요한 것이 ‘철학자의 돌’이다. 이 철학자의 돌이 바로 인생의 행복에도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즉 같은 양을 잃거나 얻는다고 할 때, 잃는 것을 크게 보고 얻는 것을 적게 보는 것이 ‘프래질’한 인생관이라면 잃는 것을 적게 보고 얻는 것을 크게 감사하는 것이 ‘안티프래질’한 인생관이다. 따라서 스토아 철학이 강조하는 정신적 수양은 프래질한 삶을 안티프래질한 삶으로 바꿔주는 ‘철학자의 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삶의 방식에서는  ‘행동과 팅커링’ 을 중시한다. 저자는 행동의 대척점에 ‘이론/지식’을 둔다. 


개체의 프래질과 종의 안티프래질 관계에서처럼 팅커링은 매우 중요한 시도들이다. 사소한 시행착오, 즉 팅커링을 통해 잃는 것은 적으면서도 그것이 성공했을 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행동가나 기업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쉬운 안티프래질함을 갖게 된다.




나심 탈레브는 마지막으로 안티프래질해지기 위한 ‘지혜’를 선물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negative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검증에서 반증 사례는 지지 사례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갖는다. 가령 ‘백조는 하얗다’라는 명제에서 흰 백조의 관찰은 수 천만번 반복된다고 해도 100% 그 명제를 증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단 한 건의 ‘검은 백조’의 출현은 그 명제를 ‘거짓’으로 만들 수 있다. 실패는 성공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주며, ‘negative’ 방식은 훨씬 더 안티프래질한 보상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지혜는 ‘시간’과 관련되어 있다. 시간은 어떻게 보면 불확실성, 무작위성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간을 견뎌낸 모든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옛 것은 새것보다 우월하다. 새것 중 많은 것은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해 살아남은 것은 시간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어떤 숨은 목적을 충족시켜 주는 훌륭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부족한 우리의 눈과 논리적 재능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저자는 ‘엠페도클레스의 개’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엠페도클레스의 개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같은 타일 위에 가서 눕는다. 우리는 그 개와 타일 간의 관계를 알지 못한다. 우리 세상에는 의견, 분석이 밝히지 못하는 ‘오직 실행만이 밝혀줄 비밀’이 있는 것이다. 왜 그 개가 그 많은 타일 중에서 특정한 타일 위에만 가서 항상 눕는지를 말이다. 나아가 이는 현재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전승된 금언이나 속담, 현인들의 지혜가 살아남아 전승된 근본적인 이유를 몰라도 ‘충분히’ 따를 만한 것임을 암시한다. 


- 역사상 어떤 순간에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은 사람들은 커다란 권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

- 다른 사람들을 프래질하게 만드는 대가로 자신이 안티프래질 해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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