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한테 배우다
요즘 들어 이슈나 사물 등에 대해서 왜 저렇게 했지? 이유가 뭘까? 라고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어찌 보면 한동안 이유를 찾는 것에 대해서 잊고 살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게 자연스러우니까...
그냥 하다 보니...
그냥 나쁘지 않아 보여서...
그냥이라는 걸로 너무 타협하고 살아오지 않았나?
요즘 삶이 너무 치열해서 웬만한 것들은 그냥 나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서 그런 건지...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아 죽겠는데 이런 것까지 그렇게 고민해봐야 해? 라서 인지..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우리 아들이다.
요즘에 정말 놀라울 정도로 심취해서 디테일하게 역할놀이에 최선을 다하곤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감을 표현하고 계속하자고 하지만 100이면 100 중간에 "그만 하자", "이거는 빼고 하자" 라고 하는 쪽은 나다..
아들은 해당 역할에 있어서 그 역할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때 뿌듯함과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 하는 것 같지만 나는 그냥 아이가 하자고 하니까 했던 것 것이다. 아이가 이 놀이를 왜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며칠 전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보고 있으면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나름대로의 절차와 이유 다 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힘들어서 뻗지만 모든 체력을 쏟아부어가며 놀이에 임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가 봐주고 칭찬해 줘서도 아닌데...
그리고 나도 저렇게 임하고 있는가 생각하게 하고 또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