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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맘 Aug 29. 2021

Pen to mine

감성적이다

나의 장점.. 글을 쓰기까지 이렇게 머뭇머뭇 떠오르는 글귀 없이 허공을 맴돈 적이 있었나 싶다. 살아가며 나는 왜 이럴까? 왜 이렇게 부족한 점이 많나 다그치고 자책만 하고 살았던 시간이 많았다.


나의 장점을 찾는 일주일의 시간은 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고 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장점.. 제일 먼저, 아니 나를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장점은 '감성적이다'라는 것이다.


감성적이다라는 건 일상의 사소한 것에도 고마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에서 좋은 영향을 준다.


코끝에서 전해지는 꽃향기와 기분 좋게 얼굴에 닿는 따사로운 햇살에


'아, 봄이 왔구나.' 반가워하고


무덥기만 했던 여름 끝자락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를 지나 차갑지만 깨끗한 공기가 코끝으로 살짝 전해 지면 겨울이 왔음을 세심하게 알아챈다.


돌고 도는 계절을 매 순간 새롭게 느끼며 다를 것 없는 일상도 풍요롭게 받아들일 줄 안다.


집안일을 하는 순간순간에도 식탁에 놓인 꽃 한 송이, 마음에 쏙 드는 엽서가 붙여진 벽면 한쪽을 보며 나만의 행복을 찾는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도 가사를 되뇌며 감동받고 마음에 와닿은 책 속 글귀는 잊지 않으려 메모해둔다.


감성적이다라는 나의 장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때때로 어떤 상황, 어떤 인물을 만났을 땐 아주 큰 단점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를 표현하는 많은 특성들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의 장점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고 나만의 취향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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