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는 보기 전에 어떤 오해를 했던 것 같다. 영화의 핵심인 얼굴이 매일 바뀌는 남자가 너무 유치하게 다가왔다. 특히 협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치외법권, 미쓰 와이프 등 최근 번지르르한 광고에 속아서 본 영화에 많아서 뷰티 인사이드도 그 중에 하나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지인 평이 너무 좋아서다.
영화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토리다. 화려한 영상이 없어도 스토리가 좋은 영화는 깊은 감동을 준다. 영화를 보기전에 지금까지 영화에 대해 가진 정보로 스토리를 예상해보곤 하는데 뷰티 인사이드는 얼굴이 매일 바뀌는 남자가 한 여자와 연애하는 이야기가 중심일 것이고 그 안에 코믹한 상황이 많이 들어간 코믹물이라고 예상을 했다.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영화는 시종일관 잔잔하고 진지했다. 상백이가 옆에서 아무리 촐랑거리고 웃기는 짓을 해도 그저 작은 미소만 만들만큼 영화는 차분했다. 얼굴이 매일 바뀌는 남자의 삶이 왜 코믹하다고 생각했을까? 그 남자는 몹시 힘든 삶을 살아야 한다. 사회생활은 할 수 없을 것이고 친구마저도 사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과 결혼을 한 사람의 삶은 어떻겠나. 영화는 이러한 심리에 집중했고 판타지적인 요소와 코믹한 요소는 모두 생각 저너머로 가버렸다. 이런 걸 실패해서 아주 유치해진 영화들도 많은데 이 영화가 성공한 이유는 연출과 연기가 몹시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말도 안되는 것 투성이지만 빠져들면 그저 아름답고 예쁜 영화
영화에 대해 한마지 남기자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