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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Jul 18. 2022

배낭 하나 메고 떠난
나 홀로 스위스 여행 Ep.2

#피르스트 #융프라우요흐 #하더쿨룸

산! 그리고 자연! 인생 사진!


가끔 사람들이 공연이나 쇼를 볼 때 눈으로 안 보고 스마트폰으로 촬영만 하는 걸 비판하는 걸 본 적이 있다. 한 번은 타이거 우즈 경기 때 다른 사람 모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와중에 홀로 맥주캔을 손에 쥐고 눈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광고를 찍게 된 사람 이야기도 있다. (미켈롭 울트라 광고 검색)


멋진 광경은 직접 봐야 한다는 사실 자체는 공감하지만 난 그래도 남는 건 역시 사진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식상하다고 해야 할까 속물 같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여행을 갔다 왔으면 말이야 인생 샷도 좀 건지고, 남들 다 가는 관광명소 갔다 와서 나 여기 갔다 왔어요 주변에 자랑 좀 하고, SNS에도 좀 올리고 하는 게 좋지 않은가 싶다. 하하





이제 업무 복귀를 해서 이제야 다음 글을 쓰는 스위스 여행 3번째 글


이번에는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산과 호수 경치 구경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스위스에 숙박하면서 여행한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일 차 : 피르스트 + 융프라우요흐 + 하더쿨룸

2일 차 : 튠호수 + 브리엔츠 호수

3일 차 : 라우터브룬넨 + 뮤렌


그럼 하나하나 시작해보자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피르스트와 융프라우요흐


첫날에는 저번 글에서 썼던 것처럼 민박집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피르스트와 융프라우요흐를 갔었다. 그 민박집에서 만난 다른 분의 조언에 의하면 액티비티를 즐기려면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하고 (사람이 많아서 엄청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 이후에 융프라우요흐를 갈 예정이라 아침 일찍 출발했다. 아침 7시쯤 출발했었나..?


1-1 피르스트

인터라켄에서 피르스트로 가기 위해선 그린델발트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가게 된다. 그 중간에 그린델발트도 마을 자체가 굉장히 예뻤다. 그래서 인터라켄에서 숙박을 안 하고 그린델발트에서 숙소를 잡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로 올라갔는데, 일찌감치 출발한 탓일까 사람이 거의 없었고, 액티비티는 10시 반에 시작한다 하여 주변에서 먼저 사진 찍고 경치를 구경했었다.



피르스트 경치는 정말 끝내줬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날씨가 흐릿흐릿했는데도 산 위에서 다른 산을 바라보면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표현이 이보다 어울릴 수 있을까 싶은 경치였다. 날씨의 요정이 있었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했으나,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


그렇게 경치 구경을 한 뒤에 액티비티를 하며 피르스트를 뒤로 하고 정말 유명한 관광지인 융프라우요흐로 향했다.


1-2. 융프라우요흐


융프라우요흐는 Top of Europe 이란 이름을 내 걸고 있는 만큼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을 소유하고 있다. 해발 고도 3,454 미터에 위치한 이곳은 명성에 걸맞은 규모로 관광지를 형성해놓았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다시 그린델발트에서 기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아이거글랫쳐로 간 뒤에 융프라우호우로 들어가는 산악열차를 타고 가야 한다. 우리는 오전에 피르스트를 들렸다가 점심시간 좀 지나서 올라갔는데,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몰라도 단체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아무래도 시간대도 딱 점심때쯤 한창 여행할 시간이라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올라가다 보니 점점 고도가 올라가며 날씨가 추워지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융프라우 VIP 패스에 있는 안내도나, 각종 여행지도 안내도에서도 융프라우에 올라가면 고산병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보기도 했는데 사실 난 좀 무시를 했었다. 아무래도 내가 스웨덴에서 오기도 했고, 워낙 여름에 서유럽 쪽이 덥다는 알고 있기 때문에 추워봐야 얼마나 춥겠어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무슨 에베레스트 등산을 하는 것도 아닌데 고산병은 무슨...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안에는 반팔, 위에는 경량 패딩 정도를 준비해서 입었는데, 와... 혹시 이 글을 보고 방문하려고 계획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단단히 준비해서 가길 추천한다.


위에는 정말 한겨울 날씨였고, 게다가 야외로 나가면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서 진짜 조심하지 않으면 선글라스나 휴대폰이 날아갈 수도 있겠다 싶은 날씨였다. (그래서 사진도 제대로 나온 게 별로 없다 ㅠㅠ)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가면 피르스트나 다른 산과 달리 자유롭게 산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로 형성해 둔 큰 건물 안에서 돌아다니게 된다. (아마 너무 높은 산이기 때문에 혼자 돌아다니진 못하는 것 같다 ㅎㅎ)


이 건물 안에는 각종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샵을 포함한 여러 가지 관광지를 조성해 놓았는데, 대전에 가면 성심당 빵을 먹어봐야 하고, 천안에 가면 호도과자를 먹어봐야 하듯이,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갔다면 신라면 컵라면을 먹어봐야 한다. 


나는 VIP 패스가 있어서 신라면이 이 티켓에 포함되어 있기에 바로 주문해서 먹었고, 이 산 위에서 먹는 라면의 맛이 참 신선한 체험이었다. 날씨는 쌀쌀하고, 아침부터 일어나서 돌아다니느라 쌓인 피로감에 지쳐있는 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맛이었다. 




산을 구경하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융프라우요흐와 관련된 이야기와 역사를 알 수 있는 각종 콘텐츠들을 구성해놓았다. 그런 것들을 천천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1-3 하더쿨룸


그렇게 첫날에 융프라우요흐를 갔다 오고 인터라켄에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었는데, 시간이 애매하여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와중에 눈에 띈 곳이 하더쿨룸이었다. 하더쿨룸은 인터라켄에서 정말 가까워서 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라 우리는 첫째 날의 마지막 여행지로 하더쿨룸으로 향했다.



하더쿨룸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하더쿨룸은 인터라켄 동역 근처에 있는 열차를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위에 올라가면 간단한 레스토랑을 포함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쭉 올라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지친 우리는 많이 올라가는 건 좀 무리가 있어서 간단히 전망 괜찮은 지역에서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많이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풍경이 탁 트여있어서 밑의 호수와 그를 둘러싼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


만약에 시간이 많고 체력이 감당이 된다면 하더쿨룸에서 더 위로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원래 여행기를 하나의 글에 다 묶어서 적으려고 했는데, 적다 보니 너무나 내용이 많아져서 1일 차 글은 이만 줄인다. 다음에는 호수를 갔다 온 2일 차 여행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아래는 역시 그에 따른 스포일러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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