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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드래곤 Sep 29. 2024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 트롬쇠 여행 Ep.0

노르웨이 트롬쇠 여행

북유럽에 왔으면, 오로라 한 번은 봐야지

나는 유럽에서 공부하면서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했는데, 개인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성, 교회 등의 건축물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것들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들을 훨씬 선호해서 산이나 강, 호수 등등을 훨씬 좋아한다. 인간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 웅장한 자연을 보고 있으면 그 위대함에 매료되곤 한다. 그리고 오로라는 그중 끝판왕이라 생각한다.


스웨덴에서 공부하는 것이 결정되었을 때부터, 항상 이건 꼭 해야지라고 생각한 것이 하나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뽑을 정도로 유명한 오로라 관광이다. 다만, 나는 스웨덴에 오랫동안 살고 있기도 하고 오로라 자체는 내가 사는 린셰핑에서도 (사전적 의미로) 보는 것이 가능하여 제대로 된 오로라는 뭐 한국 돌아가기 전에 한 번쯤 볼 기회가 있겠지 하며 느긋하게 있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찮게 한 번쯤의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여행은 2022년에 했는데, 계속 글을 쓰자 쓰자 하다가 귀찮아서 점점 미루다 보니 점점 더 쓰기가 어려워져서 여행한 지 2년이 지난 이제야 북유럽 여행기를 써본다. 


0.1 여행의 시작

나는 MBTI 가 J인 사람인데, 그래서 계획에 없던 일이 갑자기 생기는 것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여행은 정말 뜬금없이 시작되었다. 


여행의 시작은 스위스에서 만난 멋진 인싸 청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정말 갑작스럽게, 노르웨이 트롬쇠로 여행할 생각이 있냐고 연락이 온 것이다. 나는 20대에 원기 왕성한 시절, 여자친구와 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정말 친한 사람이어도 같이 여행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위스에서 만나고 딱히 그 이후에 접점이 없는 친구여서, 단 둘이 그렇게 여행하자는 제안이 굉장히 갑작스럽기도 하고 조심스러웠다.


내심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보고자 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생각만 쌓이는 것은 아닌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이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따져보니, 일정에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이고, 어차피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제안한 친구도 스위스 때의 경험을 미루어 봤을 때 정말 멋진 친구여서 딱히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쿨하게 그래! 가자! 하고 여행이 결정이 되었다.



0.2 행운이란 무엇일까

이 여행에서 가장 많이 생각한 건 과연 행운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었다. 오로라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북쪽으로 향하지만, 실제로는 가서 허탕만 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사람 입장에선 큰 비용과 시간이 드는 북유럽 여행이 꺼려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결정을 한 뒤에도 제발 운이 좋기를 간절히 빌었다.


사실 여행지를 갈 때, 좀 고생을 했다. 항공권과 숙소를 전부 예약하고, 기차도 다 예약을 마친 이후였는데, 당일날 린셰핑에서 기차가 취소가 되어서 (딜레이도 아닌 취소...) 잘 못하면 여행을 전부 망치게 될 수도 있는 위기가 왔었다. 나는 급한 마음에 시간을 맞추는 게 가장 일 순위라는 생각으로 거금의 비용을 들여서 택시를 타고 옆도시까지 가서 다른 기차를 타고 갔었다. 그 이후에 취소분에 대한 금액을 환불받긴 했지만, 택시비까지는 커버해주지 않았고, 결국 큰 손해를 봤다. (한국에서도 택시를 타고 도시를 넘나드는 건 큰 비용이 드는 행동인데, 스웨덴은 오죽했을까)


스웨덴 택시의 미터기는 살벌하다


그게 액땜이 되었을까? 반대로 트롬쇠 여행에선 굉장히 멋진 오로라도 보고, 계획된 여행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역시 조상님들의 빅데이터로 증명된 말이려나


0.3 끝으로

2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 그냥 글 하나에 중요 포인트만 적당히 적고, 사진 적당히 올리고 끝낼까 생각도 하다가, 그래도 꾸준히 글을 쓸 자극제도 챙길 겸 천천히 기억을 되살려가면서 자세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북유럽에서 오로라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여행은 어떤 식으로 짜는지, 어떠한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내 자랑을 합쳐서 ^^


언제 다음 편을 올릴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편씩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디아블로 새로운 확장팩이 곧 시작하는데, 그 확장팩 퀄리티에 따라 업로드 일정이 바뀌지 않을까란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본다 하하


그럼 적당히 스포일러 사진을 투척하면서 앞으로 올라올 여행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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