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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 May 18. 2023

신입생 4명

지난주 목요일 갑자기 컴퓨터에 전원이 나가고  아이들이 한바탕 흥분하더니 퇴근하는데 원장님이 아이들 두 명이 상담전화가 왔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당장 오는 거냐고 하니까 우선 테스트 보러 올 거라고. 그래서 정말 신입 아이들이 올까 싶었는데 과연 월요일에 와서 테스트를 보고 화요일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화요일에도 또 남매가 와서 테스트를 보고 수요일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들 두 명이 더 온 화요일 오랜만에 감정이 탈탈 털리는 기분을 맛봤다. 아이들 두 명 더 왔다고 내가 이렇게 될까 싶었는데 처음오는 아이들이 어떤 영향을 줄까 걱정이 많아서 내가 마음을 많이 볶았던 것 같다. 또 새로오는 아이들 때문에 호기심이 동한 기존 학원생들이 얼마나 난리를 부렸는지. 그래서 내가 정말 탈탈탈 털려서 집에 왔다. 하지만 어제 새로운 아이 두 명이 더 왔을 때는 그 전날만큼 힘들지는 않았고 오늘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수월했다. 물론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이 몇 시간이 훅 가버릴만큼 혹사당하긴 했지만. 하루하루 좀 더 편안하게 넘길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로 온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우리 학원 분위기에 적응해서 아이들이랑 장난치고 나한테도 쉽게 말을 걸고 아무 말이나 막 툭툭 꺼낸다. 나도 처음에는 군기잡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괜히 성질 나쁜 사람으로 보여서 걱정이나 살 것을 알고 원래 내 만만한 성격으로 나가고 있다. 으흐흐. 


요즘은 집에 와서도 학원 생각이 맴도는 시간이 훨씬 줄었다. 지난주 화요일은 오랜만에 머리 속에 학원 아이들이 하던 말 내 행동 이런 게 빙빙 돌아서 정말 힘들었지만, 많이 좋아졌다. 


다음주에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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