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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너마저 Aug 01. 2022

롤랑가로스 아는 척하기 좋은 8가지

이 글만 읽어도 롤랑가로스 아는 척 가능!

1. 롤랑가로스는 사실 롤랑가로스가 아니다. '홀렁갸호스'라고 읽어야 한다

Caspeer Ruud vs Hubert Hurkacz 직관

롤랑가로스는 1891년에 시작된 세계 4대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로, 매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어진(그래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대회 최고 기록도 3회전 32강전까지네요) 클레이코트에서 진행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매니아층도 많고 벽돌색 클레이코트면 덕분에 거친 매력과 동시에 경기장도 매우 이쁘죠.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테니스 팬이라면 알고 있는 상식.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그렇다면 Roland Garros를 '롤랑가로스'라고 읽는 것은 영어식 발음일 테고, 실제로 프랑스 현지의 발음으로는 '홀렁갸호스'라고 읽어야 정확합니다. 



2. 롤랑가로스는 사람 이름이다


편의상 '홀렁갸호스' 대신에 롤랑가로스라고 읽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태니스 대회의 명칭이 왜 롤랑가로스가 됐을까! 롤랑가로스는 사람 이름입니다. 세계 1차 대전 당시 프랑스의 유명한 전투기 파일럿이었는데요. 전투기에 직접 조준 발사하는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 시행한 전쟁 영웅이라고 하네요. 서양에서는 이렇게 조국을 위해 공헌한 인물을 기리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파리의 국제공항 이름인 샤를 드 골 역시 세계 2차 대전 당시 프랑스의 전쟁 영웅 이름입니다.



3. 핫도그, 샐러드, 음료 모두 맛있음

내용이 조금 무거워진 것 같아서 롤랑가로스의 F&B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식의 나라답게 대회가 열리는 코트 주변에 굉장히 많은 푸드존이 있는데요. 커피, 팬케익, 아이스크림, 샐러드, 탄산음료, 핫도그 등 굉장히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핫도그를 앉은자리에서 종류별로 세 개를 해치웠고요. 대회의 공식 음료인 페리에는 종류가 6종류였나... 아무튼 다양합니다. 팬케익은 줄이 너무 길어서 엄두도 못 냈는데, 지나고 나니 아쉽네요.



4. POSTER가 매년 다르다

좌 - 2022 롤랑가로스 포스터 / 우 - 1984 롤랑가로스 포스터

올해 롤랑가로스의 포스터입니다. 경기중 볼보이가 볼 줍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매년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다른 것도 재미입니다. 명작으로 오래 기억되는 포스터도 있고요.


5. 메가스토어 규모가 엄청나다

메가스토어는 대회 오피셜 굳즈를 판매하는 상점인데요. 이게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납니다. 나이키, 윌슨, 라코스테 등 각종 브랜드가 총집합되어있고, 윌슨의 경우 라켓 구매와 동시에 줄을 묶어주는 서비스도 있고 타월 구매 시 자수를 그 자리에서 해준다거나, 라코스테 카라티는 직접 구매자가 커스텀 자수 패치를 붙일 수도 있습니다.


꽤 흥미가 갔던 상품은 작년 대회에서 사용했던 공을 판매하던 것인데요. 롤랑가로스 코트는 클레이 즉, 흙바닥이기 때문에 공에 흙먼지가 달라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오히려 상품화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6. 지하철을 타고 가면 편하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은 지하철 역에서 도보 10분 컷입니다. Michel-Ange Molitor 미쉘 엉쥬 몰리또흐 역에서 하차해서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스타디움이 금방 나타납니다.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이 위치한 곳은 서울로 치면 지리적으로 목동 정도 됩니다. 파리의 센강 기준으로 서남쪽에 있습니다.



7. 남녀 단식 우승자는 파리 시내를 배경으로 우승컵을 들고 사진을 찍는다

남자 단식 챔피언 라파엘 나달 /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텍

올해 남녀 단식 챔피언인 라파엘 나달과 이가 시비옹텍은 우승컵을 들고 파리 시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는데요. 모두 에펠탑을 배경으로 했네요. 늘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2020년 나달은 라파예트 백화점 위에서, 2016년 조코비치는 콩코드 광장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8. 관중 매너가 좋다

경기중 내가 응원하는 선수를 향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고, 상대 선수가 실수하더라도 야유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스포츠 선수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관객들의 기본 매너일 텐데 이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높은 관중 매너 덕분에 직관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기침 소리 하나도 조심스러웠던 그곳의 분위기...



여담으로 남녀불문 흰색 페도라를 참 좋아합니다. 관중석은 계단식으로 잘 배치되어있기 때문에 앞사람의 모자가 경기 관람에 결코 방해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메가스토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흰색 페도라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롤랑가로스 로고가 찍힌것으로!






이런 작은 Tmi 하나하나가 모여서 이곳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테니스 그 자체는 당연하고, 관중들의 매너와 패션, F&B, 그리고 오랜 역사 덕분에 '홀렁갸호스'를 제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22년 롤랑가로스 남녀 단식 16강전 Day-Ticket을 구매해서 수잔 랑랑 경기장에서 열린 루드-후르카츠, 시너-루블레프 경기를 직관하고 왔습니다. 루드 선수가 결승까지 올라가서 내심 기분이 좋았던...




이미지 출처

https://www.rolandgarros.com/en-us/photo-gallery/rg2022-day-15-best-photos-mens-final-nadal-ruud?photo=27

https://twitter.com/rolandgar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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