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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그린 그림 <파도의 눈> 이야기

제4장 파도의 눈

김현지, <파도의 눈(The eyes of Waves)>, watercolor on paper, 109.5×74.5cm, 2008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 · ·>가 원제목이었던 <파도의 눈(The eyes of Waves)>은 바다에 돌을 던질 때 생기는 파장처럼 내 작은 움직임이 꿈에 닿게 하는 기적이 되길 바라는 바람으로 그린 작품이다.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엄마 몰래 돌을 던지자’ 이 가사를 생각하면서 미술가를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림이란 돌을 세상에 던졌다. 


 내가 두려움을 벗고 찍는 하나의 점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그렇게 모인 그림이 꿈까지 닿기 위해 파문을 일으킨다. 기운이 엄마에게 간다. ‘내 그림이 하늘을 움직이고, 땅을 움직여 엄마에게 흡족한 딸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2008년의 일이다. 


 결국, 엄마 말이 맞았다. 그녀의 반대가 옳았다. 미술가로서 길보다는 사회인으로 평범한 삶을 선택했기에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을 스스로 먹여 살린다는 고귀한 일. 생업을 향해 돌진하자, 누구보다 내가 덕을 봤다. 


 딸의 장래를 위해 미술을 반대했던 엄마. 딸의 꿈을 전적으로 밀어주고 싶었던 아빠. 그리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매일 일상을 예술로 만들고 싶은 나. 지금 내가 가는 길은 기자. 지금 내가 걷는 길은 글쟁이. 또는 말쟁이. 나는 ‘그림 그리는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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