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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Oct 02. 2015

새벽 2시

잠을 깨우는 엠뷸런스 소리

새벽 두시쯤 한 남자의 울먹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아무래도 술에 취해 집을 찾지 못했거나 집근처에서 담배라도 한대 물고 주절거린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뭘 얼마나 마셨길래 이 조용한 동네에서 저러나 하면서 슬쩍 다시 잠이 빠져들 찰나. 위잉위잉 엠뷸런스 소리가 들렸다. 벌떡 일어나 창밖을 보니 119 엠뷸런스다. 급하게 내린 대원들이 옆 건물 2층으로 내달린다. 마지막 대원은 들것을 내린다. 먼저 벨을 누르고 들어갔던 대원 한 명이 급하게 다시 뛰어내려왔다. 그리고 차에서 큰 가방을 하나 내려서 들것을 챙기던 다른 대원에게 말한다. .. 지금.. 정지.. 자 빨리..

제대로 듣지 못했다. 빠르게 계단을 뛰어올라간 대원들은 집안으로 들어갔고, 난 초초하게 창밖을 바라본다. 곧 이어 경찰차도 두 대가 왔다. 얼마 지나지않아 들것에 축처진 한 여성이 실려 내려온다. 의식이 전혀 없어 보인다. 뒤로는 아까 울먹이던 소리의 남자가 급하게 신발을 구겨신으며 나온다. 엠뷸런스에 들것을 싣고 대원들과 한께 남자도 함께 탔다. 그리고 급하게 떠났다. 남아있던 4명의 경찰이 뭔가를 확인한다. 남편이 이제 들어왔다고? 문을 두드리다.. 안에서... 여자분이...상황입니다.

또 잘 들리지 않는다. 몇 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상황 파악을 마친 경찰차 두대가 떠났다. 사이렌은 울리지 않았다.



놀란 마음에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몇 번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별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잠이 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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