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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Nov 06. 2020

중국 정사에 관심을 가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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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사 삼국지 위서 1권을 읽었다. 다 읽지 않고 조조에 관한 편만 읽었다. 최근 조조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고, 조조 중심의 삼국지가 출간된 지 오래다. 


조조가 재평가된 이유는 그의 인재 발탁, 전략 및 이행과 관련 되어 평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또한 기존 삼국지연의는 유교가 중국 사회의 중심 사상일 때 작성되어 유비가 좋게 평가되고 조조는 간웅으로서 악의 대명사가 됐다는 것이다.


혹자들의 평가와 의견에 이끌렸다 라기 보다 아래 작품을 보게 되어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일본 코단샤에서 출간 됐고, 글은 재일교포 이학인, 그림은 재일화교 킹곤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조조의 어린 시절부터 사망하기까지의 일대기를 풀어낸 작품인데, 현재 교보문고 기준으로 SF/판타지에 분류되어 있다. 역사를 소재로 한 사극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정사 삼국지 위지 1편의 조조 편에는 만화에서 언급된 일들을 모두 확인할 수 없었다. 아마도 조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의 역사 내용을 포함하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작품에서의 조조는 매력적인 외모(역사에는 그렇지 않다), 다재다능함(이는 역사적으로도 그렇게 평가하는 모양이다)을 겸비한 인물로 표현됐다. 또한 파격적인 조치는 상식을 벗어나 있는 것으로 표현됐다. 예를 들어, 정사에도 수록되어 있지만, 인재를 구할 때 ‘불의 불효 하여도 재능이 있으면 쓴다’라고 인재를 구하는 포고를 냈다는 점이 대표적일 것이다. 후한 말 유생들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 ‘불의 불효’라는 점은, 오늘날 주목 받는 사람들의 인성 이슈만큼이나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퇴출의 이유였다. 


정사, 야사, 전설, 구전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 라인을 잡은 것으로 짐작되는 작품인 만큼 ‘역사 왜곡’이라는, ‘사극은 정사에 기준해야 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라는 그룹의 비평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충분히 확보 가능한 정사를 통해 관련 중국 역사를 살펴보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도서는 조조가 손자병법에 주석을 단 것을 번역한 책으로 현재 절판 되었다. 필자는 중고 판매를 통해 구입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읽고 있다.


이 책은 조조가 원본을 요약하고 해석을 붙인 위무주손자(魏武註孫子) 13편을 번역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존하는 판본인 손자병법 즉 위무주손자는 13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국 은작산에서 죽간손자병법의 발굴로 죽간손자병법이 전통적으로 전래오는 다른 판본과 다르게 손무가 생존시에 저술한 손자병법 원본과 가깝게 여겨진 판본으로 생각되었다. 또 「죽간손자병법」과 다른 전래되어 전해진 판본에는 용간편과 화공편이 순서가 틀리게 구성되었다. 한서 예문지(漢書藝文志)에는 82편과 그림 9권등 내용이 더 있다고 하나,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없다.(본 단락의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C%86%90%EC%9E%90%EB%B3%91%EB%B2%95)


만화 ‘창천항로’에서 각종 병서를 보고 그에 주석을 단 이야기가 나와 혹시나 하여 검색을 하다 찾아낸 책이다.



현재 Netflix에서 시청하고 있는 중국 드라마 삼국지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구립 공공 도서관에서 정사 삼국지 위서 1을 대여하게 됐다. 그 전에는 이문열의 삼국지를 공공 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대여하여 읽었다. 이문열의 삼국지는 이전 박종화 작가의 삼국지와는 다른 결의 서술이어서 정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부추겼다. 이 드라마에는 중국 드라마 ‘초한지’에서 열연한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위 드라마 초한지는 KBS 2 TV에서 더빙 판으로 2013년 월화 방영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를 보다가 이문열의 초한지를 대여했다. 드라마와의 연계성은 없다. 더욱이 기존 초한지와는 다른 결로 집필된 초한지가 이문열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저자 이문열’로 표시되어 있다. 작가가 하버드 대학 부설 옌칭 연구소의 장서와 사료들을 바탕으로 보완 및 부연 작업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출처: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25589732&orderClick=LIZ&Kc=#N). 1권을 다 읽고 반납했으며 현재 대여한 도서를 읽고 난 후 전 시리즈를 찬찬히 읽을 생각이다.


드라마 초한지를 보기 전에 경기 용인 공공 도서관의 희망대출로 완역 초한지에 흥미를 갖고 대여했었다.



이 책은 역자의 자부심을 강하게 느낀 작품이다. 더구나 원본의 맛을 살려 ‘자,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라는 의미의 문장이 매 편 마지막에 기술되어 있다.


중국 소설, 특히 4대 기서에 해당되는 삼국지, 초한지는 다양한 판본이 존재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떤 판본을 기초로 번역했는지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고 한다. 


희한한 것은 이 완역 초한지를 읽고 한나라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진시황제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사실, 진시황제에 관한 흥미를 갖게 된 최초 계기는 아래 작품을 읽고 나서이다.



이 작품은 일본 하라 야스이사의 작품으로, 일본 주간 영 점프에서 연재되고 있다. 아직도 완결되지 않았다(2006년 9월호부터 연재). 제17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 대상 수상작으로, 현재 애니메이션은 시즌 3이 방영 중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도 ‘역사 왜곡’과 ‘재미있다’의 의견 진영이 존재한다. 진시황제의 어린 시절부터 진의 천하통일까지의 일을 소재로 제작됐다고 하는 사극 만화다. 이 작품은 전쟁고아인 별도의 주인공이 존재한다. 정사에도 기술된 이신 장군을 내세운 작품으로 교보문고 기준 액션/무협만화로 분류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진시황제는 정적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진나라의 정권을 잡고, ‘천하통일을 통해 500년 이상 계속된 전란을 종식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력을 사용하기에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정사는 어떻게 기술되어 있을까?‘가 필자에게 든 생각이었다. 더욱이 이 만화를 읽으면서 ‘과연 진나라는 어떻게 성장해 왔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



중국 CCTV에서 제작한 이 드라마는 왓챠를 통해 시즌 3까지 시청이 가능하다. 1부는 진효공과 상앙의 변법이 중심 스토리이다. 2부는 혜문왕의 시기, 3부가 만화 ‘킹덤’에서 전신으로 나오는 진소왕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진시황제에 이르는 4부는 곧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출처: https://namu.wiki/w/%EB%8C%80%EC%A7%84%EC%A0%9C%EA%B5%AD)


정사는 완역 사기본기 1을 처음부터 읽었다. 또한 서양에서 중국 역사를 어떻게 정리했는지 궁금하여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중국사’를 살펴봤다. 서양에서의 해석은 약간 결이 다르다 라는 것이 필자의 읽고난 후 감상이다.


만화,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실제 역사를 궁금해 하는 필자의 행동은 재미있다. 초등학교(당시엔 초등학교) 시절 우리나라 역사를 쉽게 풀어 그린 만화 ‘한국의 역사’ 10권을 읽으며 역사에 재미를 붙였다. 사극과 역사 관련 도서는 흔하게 대여하거나 구입하는 도서였다.


김용의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는 무협을 중심으로 한 사극에 관심도 가졌다. 우리나라 무협작가로는 서효원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었고, 꿈같은 기연이나 비급이 아니라 기초 무술의 반복 연습과 빈틈 메우기로 승자에 오른다는 김남재 작 ‘태극문’이 기억에 오래 남고 반복해서 읽은 작품이다.


역사저널 그 날, 역사스페셜, 각종 다큐멘터리까지 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흥미와 호기심을 채웠다. 조선왕조5백년, 용의 눈물, 뿌리 깊은 나무(원작과 드라마 모두 읽고 시청함)는 조선왕조실록 원문의 번역물을 찾아보게 했다(원문 번역물이 있는 공식 사이트: 국사편찬위원회 http://sillok.history.go.kr/main/main.do;jsessionid=6D52DD129143C9AD60A3B3863C032C9C).


조선왕조실록을 읽어보면, 멋진 대신들도 많이 나온다. 사극에서 ‘아니 되옵니다’만 반복하는 바보 같은 대신들보다 기안을 올리고 의견을 개진하는 그들의 말로 인식이 새롭게 된 경험이었다. 사극의 양반, 대신들의 묘사는 우리 역사에 실망을 갖게 하지만, 실록 원본의 대신들은 학식과 견해가 멋진 경우가 많았다. 다만, 소설, 만화, 드라마와 같이 스토리라인이 구축된 형태로 되어 있지 않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많이 나와 보기 쉽지 않다.


법과 역사는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 기술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법과 역사를 특정인들만 알아듣는 언어로 기술하면, 대중은 법과 역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사극의 역사 왜곡에 대한 주장이 많은 것은 아닐까? 대중이 역사를 보는 채널 중 이해하기 쉬운 영역이니까. 의사의 진료 기록도 마찬가지다. 환자가 차트를 읽고 자신의 병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들만의 리그는 정보의 단절을 낳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진나라 상앙은 변법을 한 후 이벤트를 벌였다. 나무 기둥을 하나 세우고 이를 옮기는 이에게 황금을 주겠다는 규칙을 공지한다. 아무도 나서지 않다가 한 사람이 기둥을 옮긴다. 상앙은 규칙대로 상금을 준다. 이는 국가가 법을 수립하고 모두가 이를 지켜나간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사례라고 필자는 해석하고 있다. 


지켜야 할 법을 대중이 모르면 대중은 법 밖에 살게 된다. 알아야 할 역사를 모르면 대중은 자부심도 반성도 할 계기를 얻지 못한다. 자신의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전문가에게 휘둘리게 된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못 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이러한 혼란이 잦아들고, 보다 나은 상황으로 개선 됐으면 한다.


이렇게 판타지에 가까운 사극 작품부터 정사 본까지 읽다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다. 


○ 외부 침략과 국가 탄생 및 멸망의 과정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할 역사는 숨겨지거나 왜곡된 것은 아닐까?


○ ‘환단고기’로 대표되는 인정받지 못한 기록, 그리고 우리 손에 남아 있지 않은 역사 중에는 ‘사실’도 있는데 아직 증명되지도 해석되지도 전달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닐까? (중국에서 발해 황후의 무덤이 발굴 됐는데, 공개하지 않고, 동북공정을 통해 발해 역사를 자국 역사로 포함하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 KBS 역사스페셜 – 만주대탐사, 제5의 문명 요하를 가다 https://youtu.be/zwxhFb4Z_fs

- KBS 역사스페셜 – 추적! 발해황후묘는 왜 공개되지 못하나 https://youtu.be/K3VX5W7bCDk


필자는 ‘힘이 없는 국가는 자국 역사를 보존하지 못한다’라는 식의 한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비록 타국에 있지만, 그리고 유물을 반환받지 못하지만, 그것으로라도 연구와 해석을 지속 진행한다면 우리는 자국 역사를 보존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상상 속의 국가로 인식되던 중국 은나라는 ‘은허 유적’이 발굴되면서 사실로 들어나고 있다. 진시황제 능이 ‘개봉(?)’되면서 형형색색으로 칠해져 있던 병마용의 색이 모두 날아갔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낀다. 일부 복원 됐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 규모의 능을 짓는 것은 오늘날의 기계로 하면 더 빠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3,000 년 동안 채색을 유지하도록 능을 구축하라고 하면 어떨까? 팔만대장경 보관 가옥의 습도 유지 및 통풍 기술은 현재 우리 손에 남아 있지 않다. 석굴암의 유지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도자기의 기술은 해외에서 나왔다. 일본의 도자기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넘어간 것이다. 우리는 도자기 장인들이 얼마나 잘 지내고 있나? 그들에게 기술을 진화시켜 예술을 한 차원 끌어올릴 여력이 있나?


신기전은 화약을 사용한 고대의 미사일 같은 무기다. 우리의 미사일 기술 개발은 타국의 제어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당시 중국의 제어를 받으면서도 신기전을 개발한 의지는 현재 남아 있나?


YouTube를 보다보면 명망 있는 박사님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여러 가지 ‘이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영상으로 끝나는 것 같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맞다 틀리다는 증명 작업을, 증명 결과를 발표할 여력을 가지고 있나?


옆 나라는 동북공정을 전개한다는데 우리는 자국 역사의 해석과 증명, 발굴과 탐색에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있나? 


어차피 암기과목으로 전락한 국사.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가? 역사를 아이들에게 왜 교육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들이 종료된 지 오래지 않나? 일부에서 외침이 있을 뿐이지 않나? 도대체 누가 국사 관련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나? 왜 상황을 개선하지 않나? 또 4년에 한 번씩 바뀌는 정부가 나서야 하나? 학계는 관심이 있는 학자가 개별적으로 연구할 뿐인가? 발해 황후의 능에 찾아가 방송국도 연구자도 쫓겨나고 있다. 이것은 바보의 열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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