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배로서 한 마디 하자면
우리 다 죽을 텐데,
뭐 하면서 살다가 가야 하나?
물어보면 내 답은
그저 사랑하다 갈 뿐이라고.
그런데 감사하게도
사랑하면 결실이 생겨서
더 큰 사랑으로 확장된다고.
이게 신의 자비라고.
우리 같은 인간에게도
창조의 기쁨을 알게 해 주셨다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이름 남겨서 뭐 해?
아니면 뭘 꼭 남겨야 해?
이런 생각으로 밤을 지새우던 사춘기를 보냈다.
이젠 내 인생의 답들이 옆에 누워 자고 있다.
사랑하며 살 것.
사랑할수록 더 사랑하게 되고
그 안에서 가장 충족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