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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서 찾은 행복 20가지

by 노이의 유럽일기

1.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무와 하늘이 보이는 내 방 침실의 창문. 눈뜨자마자 예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그전엔 미처 몰랐다.


2. 겨울이 끝나갈 때쯤 공원에서 만나는 토끼들. 함부르크에서는 토끼가 봄을 알린다. 도망가는 뒷모습, 앙증맞은 꼬리가 너무 귀여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3.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나는 산책 냥이들. 함부르크에도 길냥이는 있지만, 나는 산책 냥이를 더 많이 마주치고는 했다. 다섯 마리 중 세 마리 정도는 부르면 내 앞으로 쪼르르 와서 애교를 부린다. 행-복.


고양이.JPG 인사하러 온 고양이 (c) noi 2018



4. U3 지하철을 탈 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항구의 풍경.

U3를 타고 항구 쪽을 지나는 풍경은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엘베강, 커다란 배들, 엘프필하모니, 뮤지컬 공연장, 그곳을 거니는 수많은 사람들. 그곳을 지날 때면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눈가에 감성이 듬뿍 차오른다.


5. 아름다운 알스터 호수의 노을.

매일 해가 뜨고 지니까 노을이 당연한 것 같아도 알스터 노을의 모습은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 같아도 모든 하루하루가 다 같은 적은 없었던 것처럼.


6. 마트에서 사 온 꽃 한 다발.

독일 마트에는 저렴한 가격에 꽃을 판다. 사실 꽃은 생필품이었던 것이다. 내 행복을 위한 생필품.


7. 날씨 좋은 날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두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며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풍경을 눈에 담다 보면 목적지는 금방이다. 그런데 난 내 자전거를 언제쯤 갖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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