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정리 안 되는 건 정상이다

해결하는 글이 아니라 발견하는 글

by 담온

어떤 분이 나에게 “당신은 말보다 글, 소리보다 공간, 앞에 서기보다 조용한 영향력이 더 강한 사람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 그 말이 참 어려웠고 지금도 어려워한다.


감정일기라는 건 어렸을 때부터 참 좋아했다

성공과 성취를 위해 공부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평생 사람과 얽혀가며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 인간이 살면서 소통하며 교류하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감정 공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고, 그래서 관심은 있었지만 도대체 어떤 글을 적어야 할지 너무 막막하지만 “지금 이 생각을 한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지 않을까? “라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시작은 “글 써야 한다"라는 생각에 막막함부터 느끼지만, 사실은 지금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라는 게 진짜 감정 글쓰기의 시작이지 않을까. 감정이 정리가 안 되는 건 정상이고, 이유 있는 논리가 아니라 흐름이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 감정을 느끼는데 그걸 다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래서 우리는 다 느끼고 있지만 정의할 수 없기에 에세이를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해결하는 글이 아니라 발견하는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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