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Fatherhood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용진 Apr 16. 2024

Across the universe와 좋은 기사

첫째가 학년이 올라갈 수록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K-pop, 테일러 스위프트 음악도 주로 듣는 편이다(같이 듣다보니 나도 IVE 팬이 된!)


음악에 흥미를 느낄 때 다양하게 경험시키고 싶어서 오래된 노래를 한번씩 소개를 해준다. 그냥 노래를 들려주면 아이가 흥미를 느끼기 힘들어서 그 노래에 대한 나의 추억, 그 음악과 관련 이야기를 알려주는 편이다.


그 중에서 최근에 아이가 좋아하게 된 곡은 비틀즈의 Across the universe이다. 아이에게 아빠가 대학교때 Pleasantville이란 영화와 Fiona Apple이란 가수 통해서 이 노래를 알게 되었고, 이 노래가 좋아하서 대학생께 수강했던 Typography 수업에서 이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슬라이드를 만들었는데 교수님께서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를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았다고 개인적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 이 곡은 존 레논이 아내인 신시아와 싸다툰뒤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에게 비틀즈, 피오나 애플, I am Sam OST 버전 등을 들려줬다. 아이는 존 레논이 부른 버전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했다. 피오나 애플이 부른 것도 좋은데 힘이 없어 보인다고 하고, 다른 리메이크 곡들은 노래를 잘 부르려고 해서 그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아이가 관심을 가지게 되니 Across the universe 곡을 더 찾아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Financial Times에 이 곡에 대해서 다양한 배경에서 작성된 글이 있었다. 기사를 읽고 나서 참 잘 쓴 기사라고 느꼈다.


기사는 곡이 쓰여진 당시 비틀즈 활동 후반부를 다룬다. 이 곡과 관련해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갈등이 있었고, 존 레논은 의도적으로 폴 매카트니가 이 곡의 녹음을 방해했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비틀즈 활동을 지원했던 매니저의 죽음 이후, 폴 매카트니가 많은 영향력을 가지면서 Across the universe는 주요 앨범에 실리지 못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 Let it be 앨범에서 수록곡이 부족해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기사는 인도에서 존 레논이 마하히시 마헤시 요기와 수련을 통한 심적 변화, 데이빗 보위와 Across the universe를 함께 커버했던 스토리 등을 다양한 맥락을 다루고 있다. 재미있었던 것은 마하히시도 앞서 설명드린 교수님처럼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명상을 통해 개인의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믿었고, 나의 교수님도 대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사라고 하셨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사는 독자에게 ‘댓글로 ’Across the universe 관련된 당신의 추억을 남겨보세요‘로 마무리를 한다.


적어도 나에겐 내용도 풍부하고, 독자의 마음도 잘 이해한 기사를 오랜만에 읽은 것이다!


- 연착된 호놀룰루 공항에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도 여행 2주 기록 - 숙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