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를 읽고
학기말의 열네 살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작한
중학교 생활의 한 마디가 지어진다.
함께 책을 읽고
책 속에서 질문을 찾고
그 질문을 논제로 토론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도 써보며 한 학기를 함께 보냈다.
방학이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학기말 시험 성적으로 우울한 아이들에게
곰돌이 푸를 만나게 해 주었다.
"그냥 편하게 곰돌이 푸 그림도 좀 보고...
심심하면 글도 좀 읽고."
아이들은 금세 빠져들었다.
포스트잇을 나눠주며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하나씩 적어보라고 했더니
와~!
아이들이 골라 붙여 놓은 글들을 읽으니
따뜻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아이들도 그러하기를 바라며...
나중에 아이들에게 얘기해 주었다.
방금 너희들이 찾은 그 위로와 격려의 글들은
<논어>에서 건져 올린 것들이라고.
오늘 우리는 공자를 만난 곰돌이 푸를 만난 거라고.
"가만히 마음을 열어 보아요."
"주변의 말에 휩쓸리지 말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요."
"언젠가는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거예요."
"다른 사람을 보고 느낀 바를 스스로 비춰보면 마음이 조금씩 자라납니다."
"소중한 사람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있어요."
"되돌아볼 줄 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