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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향 Sep 18. 2022

천사의 시

- 김인중 신부의 작품전을 다녀와서

지난겨울 서울에서 

김인중 신부님의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도록(圖錄)이라도 구하고 싶어 수소문했지만 

제작하지 않는다는 답변뿐.


그런데, 그런데

그분의 작품이

대구에 왔다!



사람들은 김인중 신부님을 

샤갈에 빗대기도 하고 피카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도 평가한다.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 신부님의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은 이것일 듯하다.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

김 신부의 작품은 창조되었다기보다는 

기도의 깊이에서 솟아 나온 듯하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술사가의 말이다.


"내 그림은 동양화나 서양화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세계화(世界畵)"이길 바라며,

"제 그림에서 의미를 찾지 마십시오. 형태와 색이 당신의 눈이 귀 기울이도록 내버려 두"라는 

신부님의 말씀대로 그 독특한 색채와 형태에 귀 기울여 보려 애써본다. 

 

신부님의 작품세계를 얘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다.

2021년에는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셨다는데

전시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겠지만 

이번 대구 전시회에서는 회화 작품만을 볼 수 있어 조금 아쉽긴 했다.  


"제 스테인드글라스는 형상도 없이 매우 단순한 색채일 뿐, 

원초적이라 할 만한 그런 단순함의 의미를 추구합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돌로 지어진 벽으로 하여금 

노래하게 해야 합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교회의 눈입니다. 

방심할 틈도 없이 빛을 전해야 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아침햇살이 들 때부터 저녁해가 넘어갈 때까지

빛이 만들어내는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


<다큐멘터리 '천사의 시' 중에서>

"빛이  투과될  때  스테인드글라스의  주변  벽에 어떻게  비춰지는지,  

바닥에는  어떻게  형상이 만들어지는지,  

해의  고도가  다른  여름과  겨울에 어떻게  되는지까지  예측해야  하죠.

해가  뜨는  곳에는  파랑  보라처럼  차가운  색을,

해가  지는  곳에는  빨강  노랑처럼 따뜻한  색을  배치하고요. "                


작년 12월 23일 성탄을 앞둔 날

KBS 다큐 인사이트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천사의 시'다시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몇 마디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충분한 감동이 있기에..


https://youtu.be/EFCh737wu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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