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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Jun 20. 2021

영감투어클럽 파일럿 테스트

그냥 놀러 다니는 게 아닙니다

[영감투어클럽 선발대 당첨 안내]


여러분은 영감투어클럽 선발대로 임명되셨습니다.

아래와 같이 투어클럽을 파일럿으로 진행하고자 하며, 참석 가능하신 분들은 메시지 주세요!


일시: 5/26(수) 1시~5시 (시간 조정 가능)

테마: 책과 산책

코스: 송파 책박물관 → 카페 뷰클랜드 → 석촌호수 산책  
        *책박물관에서 뷰클랜드까지 도보로 20분 소요


✔️스팟 선정 이유가 궁금해요!


1) 송파 책박물관:

이런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는데, 어린이 견학으로도 좋지만 우리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2) 뷰클랜드:

사장님이 기획력이 엄청 좋으신 분 같아서 카페에도 그 DNA가 녹여져 있을 것 같아요. 카페지만 책도 추천하고 있고, 아주 한적하게 있기 좋을 것 같아요.


3) 석촌호수: 너무 인풋만 많이 넣으면 머리 아프니까, 호수 보면서 평일 한낮의 햇살을 만끽하며 마무리




파일럿 테스트 참여자로 모시기 위해 내가 한 단체 채팅방에 올린 내용이다.  

어떻게 영감투어클럽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는지 일지처럼 남겨보려 한다.



일정을 이렇게 짠 이유는?

조직 밖에 있는 프리워커분들이라 평일 낮으로 시간을 잡았다. 주말보다 여유 있게 즐기기 있고, 또 주말은 각자의 측근들과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므로!


모임이 끝나고 나서도 해피하게 귀가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직장인 퇴근 시간인 6시는 피하자 + 저녁 약속을 잡을 수도 있는 걸 감안해 5시에 끝마치는 반나절 일정이었다.


장소는 참가자 한 분이 사는 곳을 고려해 송파로 설정한 다음에 탐색했다. 반나절에는 2~3개의 스폿이 적당했고, 인풋의 강약을 조절해 전시물이 많은 곳 - 목을 축이며 쉬어가는 카페 - 가장 가볍게 산책으로 마무리했다.



테마는 어떻게 선정했을까?

사실 '송파 책박물관'을 가면 좋겠어! 하고 한 곳을 확정 지은 다음에 나왔다. 책박물관에서 '책'이란 키워드를 얻었고, 그다음으로는 완급조절을 위해 쉬엄쉬엄 둘러보자는 판단하에 '산책'을 떠올렸다. 송파 하면 가장 먼저 석촌호수가 떠오르기도 했고.



투어 스팟은 어땠나?


스팟1. 송파 책박물관


송파 책박물관은 책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 책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책의 역사는 기본, 책과 관련한 도구들까지 전시되어 있다.


편집자의 방, 북 디자이너의 방, 작가의 방등 실제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그들의 작업 공간을 재현한 곳도 보는 재미가 있다.




현재는 교과서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어렸을 적을 떠올리며 추억 여행을 하는 재미가 있다.

간단한 활판 인쇄 체험도 할 수 있고, 코로나19가 풀리면 북바인딩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린다니 참여해봐도 좋겠다.


영감투어클럽은 나도 가보지 않은 곳을 선정해 가는 거라 예상보다 공간에서 얻을 인사이트가 없을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볼거리와 얻을 거리가 많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송파 인근에 사시거나 책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


송파 책 박물관
주소: 송파대로 37길 77
시간: 10:00 ~ 18:00 화, 수, 목, 금, 토, 일요일(입장 마감 : 폐관 30분 전)
안내: https://www.bookmuseum.go.kr/



스팟2. 송리단길 뷰클랜드

스웨덴 커피 브랜드를 들여온 카페 <뷰클랜드>는 휴식이란 콘셉트 하에 촘촘하게 기획되어 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고, 전체적으로 우디한 외관 덕분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창 밖으로 초록 나무와 놀이터의 풍경이 편안함을 더한다.


마음의 안정을 돕는 팔로 산토 향, 여유로운 음악, 책  큐레이션, 음료를 시키면 나눠주는 문장 선물 등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해 다양한 경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카페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대놓고(?) 카페에 숨겨진 디테일을 적은 팸플릿을 배치해 두었다는 것.

영감투어클럽에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영감은 '이 물건은 왜 이렇게 배치했을까?', '이 음악은 뭘까?' 등 아주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되며,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은 공간을 직접 경험하거나, 직원에게 묻거나, 공식 SNS, 인터뷰 글 등을 찾아보면서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습득한 감각과 정보들은 단순한 공간 그 이상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인지되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꼼꼼하게 앉은자리에서 팸플릿을 읽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식 SNS 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봤더니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듯 뷰클랜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주소: 백제고분로 43길 10
운영시간: 매일 12시 ~ 22시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swedencoffee_bjorklunds?utm_medium=copy_link





스팟3. 석촌호수

석촌호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저녁 6시 퇴근 시간 전에 후다닥 석촌호수를 돌며 투어를 마무리했다.






영감투어클럽 참가자에게 어떤 Benefit을 줄 수 있을까?


Benefit 1. 영감 기록지

기획의도

거창하게 영감투어클럽이라고 말은 지어놨는데, 아무리 내가 가고 싶은 공간을 선정해 만든 모임이긴 하지만 참가하신 분들께 뭐라도 더 얹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스팟을 돌아다니며 영감이라고 느낄 만한 것들을 많이 얻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공간을 다닐 때 아하! 포인트가 있으면 핸드폰 메모장에 바로바로 적었던 내 습관을 떠올려,

기억이 빨리 휘발되지 않도록 기록지를 준비했다.

실제

스팟별로 내가 발견한 영감과 느낀 점을 적고,

이 날의 영감 투어를 한 마디로 정의해 소감 기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전날 끙끙대며 예쁘게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일단 되는 대로 프린트해서 가져가 봤다.


보완

역시 빨리 시도해보고 아님 말고! 정신이라 했던가, 기록 도구가 있는 건 좋았다고 피드백을 주셨지만,

급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빈칸으로 남겨진  많았다.


영감 여행자 이름을 적는 칸과 소감을 적는 곳을 참가자 2  보지 못했고, 작성 예시 있으면 좋을  같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 한 가지 개선해야 할 사항을 발견했다.

생각보다 영감의 소재를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 기록지에 적어주신 내용을 보니 현상적인 조각 모음이 많았다. 현상적인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알고 보면 '어? 이런 포인트가 있었어?' 할 수준이 나는 영감 발견의 재미라 생각했기에. 한 depth 더 들어갈 수 있도록 발견을 위한 꿀팁을 공유하거나, 안내 자료를 사전에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Benefit 2. 기념품

기획의도

패키지여행이든 개인 여행이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기념품 아닐까?

나름 영감투어클럽도 여행이라면 여행이니까 기념품 콘셉트로 참가자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가급적 테마와 연관되어 있다면 맥락도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책과 산책'이란 주제에서 '산책'을 포인트로 잡아 이와 관련된 책을 고르고 문장을 발췌해 손편지처럼 썼다.


편지 서비스 브랜드 글월의 '문장 수집가' 편지지에 적었고, 2명에게 각각 다른 책과 문장을 담아 드렸다.  

"걷기는 어떤 정신상태, 세계 앞에서의 행복한 겸손, 현대의 기술과 이동수단들에 대한 무관심, 사물에 대한 상대성의 감각을 전제로 한다. 그것은 근본적인 것에 대한 관심,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즐기는 센스를 새롭게 해 준다. '진정한 걷기 애호가는 구경거리를 찾아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기분을 찾아서 여행한다."

- 책 <걷기 예찬>, 다비드 르 브르통


실제

감사하게도 손편지의 다정함, 서로 같은 문장이 아닌 다른 문장으로 큐레이션 된 것에 대해서도 좋아해 주셨다.


보완

회차를 거듭하면 책과 문장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숙제일 것 같다.


최대한 좋은 문장을 선물해 드리고 싶으니, 이건 개인적으로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고, 좋은 문장을 평소에  수집하면 괜찮을  같다.


편지지도 아무 편지지나 쓸 수 없으니, 일단 글월의 문장 수집가 편지지에 쓰되, 영감투어클럽 전용으로 자체 편지지를 제작해서 써봐도 좋겠다.



본격적으로 어떻게 영감투어클럽을 끌어가면 좋을까?

파일럿 테스트는 내가 아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니까  무리가 없었는데, 신청을 받는 경우 서로 모르는 사이인 점을 주의해서 진행해야겠다.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투어를 해야 어색하지 않을 테니, 투어 전날 zoom 모임으로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누며 간단한 자기소개와 영감투어를 소개할 예정이다.


영감 기록지는 보완하거나 아니면 아예 없애고 다른 방식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사전에 영감 발견에 도움이 되도록 방문 스팟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정리해서 공유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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