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성장 플랫폼 '인사이터'와 인사이트 트립 후기
나를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개할 줄은 몰랐다. 주말이면 틈날 때 컨셉이 명확하거나 브랜드가 새로운 공간을 론칭하면 직접 가보고 눈으로 봐야지만 직성이 풀렸다. 인스타그램에 경험한 공간 사진을 올렸다. '단순히 여기 좋아요. 나 갔다 왔어'하는 인증용의 이야기보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공간에서 어떻게 풀고, 디테일한 고객 서비스 경험을 어떤 식으로 구현했는지 개인적인 소회를 함께 적었다.
유독 공간을 추천하는 콘텐츠에는 인스타그램 저장 수가 많이 따라왔다. 사진의 비주얼 영향도 있겠지만, 책, 브랜드, 제품 소개 등 수많은 콘텐츠 중에 사람들이 내 공간 콘텐츠에 좋아해 주는 이유는 어쩌면 인스타그램에서 비주얼적으로만 그럴싸한 것이 아닌 '왜'를 보여주고,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한 방식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어갔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봤다.
그러다 퇴사 후 자발적 백수 기간에 '영감투어클럽'이란 이름으로 한 동네와 주제를 정하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3-4군데 골라 코스를 짠 다음 함께 다니는 프로젝트를 2회 진행했다. 휴식을 주제로 서울숲 인근 성수동 투어 한 번, 예술을 주제로 서촌 투어를 한 번 다녀왔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지금은 잠정 중단 상태. 재개할 예정) 소수 정예로 모집하는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빠른 마감과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이를 통해 사람들은 영감을 찐-하게 공유하는 사람과 시공간이 필요하다는 니즈를 파악했다.
그러다 직장인 자기 계발 플랫폼 '인사이터'와 연이 닿았다.
비즈니스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트립으로 발전시켜 더 다양한 분들께 기회를 드리는 방식이었다.
영감투어클럽은 내가 안 가본 곳이지만 가고 싶었던 곳을 포함하고, 산책을 끼워 넣거나 Tea 코스를 예약해 특정 티바에 방문했다면, 인사이터와의 협업은 살짝 다르게 접근해야 했다. 인사이터 브랜드의 목적은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도움이 되는가,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가가 중점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트립이자 브랜드 트립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첫 번째 트립인 만큼,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관심 영역에 머무는 공간들의 이유를 찾고자 '오프라인 네버다이'란 주제를 잡았다.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 하우스 도산 - 식물성 도산
식지 않는 도산공원의 열기를 포착해, 이곳 일대를 둘러보기로 하고, 브랜드적, 사용자 경험적으로 다양한 영감을 뽑을 수 있는 공간을 셀랙했다. 브랜드 공간 차원에서 빠질 수 없는 '현대카드'의 두 라이브러리를 포함했다. (아쉽게도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지금은 폐점되어 갈 수 없다.)
실험적인 행보가 인상 깊은 젠틀몬스터의 하우스, 하우스 도산을 전층 둘러보고 그다음은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카페로 급부상하긴 했지만, 그 뒤에 숨은 신선한 비즈니스를 이야기하고자 '식물성 도산'까지 선정했다.
(하지만 실제 투어에서는 가지 못했다.)
우린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좋아한다.
너무 뻔한 말인가! 투어도 투어지만, 사람을 알게 되고, 지속되는 인연은 아닐지라도 그 자리에서 공간에 대한 느낀 점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야기, 커리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확장된 점을 좋아해 주셨다. 나 역시 인사이트를 알려드린다는 부담보다는 새로운 정보와 관점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참 '충만하게' 채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간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피드백에
당황하지 말자.
사전에 충분히 공간에 대한 숙지와, 관점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 사전 줌모임을 통해 인사를 나누고 설명하는 시간을 두긴 하지만, 안내 방식이나, 참석 가능한 시간대를 조정하여 최대한 많은 분들이 충분히 공간을 공부하고 오실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겠다. 동시에 공간에 대한 설명과 봐야 할 항목을 정리해 trip book(트립 북)을 공유하는데, 이 부분도 너무 정보를 많이 드린다고 해서 다 읽으실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핵심만 딱! 정리해서 전달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현장에서도 두루 트립 참가자분들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런 건 어떤지, 저런 건 어떤지 팁을 드린다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 공간을 더욱 뜯어보실 수 있도록 메시지 전달을 잘해야겠다.
팸플릿은 당연하지 않다
공간 투어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팸플릿이 생각보다 유용하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집에 와서 버리게 되니까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팸플릿에 공간 구획을 의미하는 floor guide나 zoning 기본 정보가 정말 탄탄히 들어있기 때문에, 공간을 공부하듯 바라봐야 한다면 팸플릿은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니 너무나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생각보다 팸플릿의 위치를 찾지 못하거나, 팸플릿을 챙기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꼭 챙겨 가실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거나, 내가 챙겨놓고 참가자분들께 나눠 드려야겠다.
문제 대응력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주말에는 공간에 사람이 붐비는 경우가 많다. 가려던 카페에 자리가 없다면 대안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플랜 B까지 철저히 세워놔야 하겠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방역수칙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 당시 특정 공간을 한꺼번에 입장하기 어려운 이슈가 있었다. 그룹을 두 개로 나눠 공간을 따로 둘러보고 특정 장소로 집결하는 방식으로 바로 바꿨다.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에는 별도 공간을 예약하여 원만히 진행될 수 있게 개선해야겠다.
실제로 어땠을까?
어떻게 모집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