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대희 Jul 08. 2015

나는 말주변이 없어요.

요새 뭘 자꾸 고백하게 되네요.

나는 과장된 표현과 욕지기를 이용해서 말해요.


나는 내가 어휘력이 한참 딸린다고 생각해요.

평소 말하는 단어가 몇 십개뿐인 것 같아요.

어떤 글을 읽을 때 '써먹어야지' 하고 생각해 둔 단어나 문장이 제 때에 딱 나와주지 않아요.

어떤 멋진 사람의 말투를 흉내내 보기도 하는데 오래가지 못해요.

왜 내 입에서 나오는 문장은 늘 비슷할까요?

역시 성장기의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했던거에요.

(이거 언제 쓴 내용 같네요. 데자뷴가?)




나는 이런 내  처지를 너무나 잘 알면서도 말을 많이 하려고 해요.

나는 조용한 성격이 아니라서 그래요.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요. 그래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요.

그러다 보면 어김없이 과장된 표현과 욕지기를 써가며 말하고 있는 중학생의 내가 거기에 있어요.

(흠... 어디서 자주 듣던 말 같아요)


그냥 들어주는 것만 잘해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텐데, 듣다보면 알려주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거 꼰대로 가는 길이에요. 너무도 잘 알아요.

그래서 요새는 입 닫고 지갑만 열려고 노력해요.

노력만 해야되는데... 이런 내 생각을 또 떠벌려요.

아! 나란 녀석 답이 없네요.




나는 오늘 말할 때 특히나 욕지기를 많이 이용했어요.

나는 화가 많이 나 있었거든요. ㅠ.ㅠ

내 삶의 방향에 대한 결정을 내가 원하는데로 할 수 없어서 화가 났어요.

사람들이 미워지고 조직이 미워지고 막 그랬어요.


조용한 밤에 곰곰히 생각해요.

나는 오늘 내가 미워했던 사람들의 삶도 그들이 원하는데로 되지 않았다는 걸 알 것 같아요.

나는 그들을 미워한 것이 미안해졌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아듀 '즐거운 실험'


p.s.

오늘은 술 마시고 썼어요.

작가의 이전글 나의 이직 경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