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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대희 Jul 18. 2015

나는 운전이 재미있어요.

자동차 블로그 시승기 흉내 내보기

나는 자동차를 매우 좋아해요.


나는 스물 네 살 때 부터 운전을 시작했어요.

운전은 나에게 정말 신나는 일이었어요.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스르륵 나아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스티어링 휠을 돌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커다란 차체가 움직이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에요.

차의 길이보다 살짝 남는 정도의 평행주차 공간에 요리조리 왔다갔다 차를 우겨 넣을 땐 완전 짜릿해요.

쓰고보니 변태인 것 같네요.



나는 면허증을 획득하고 아버지랑 두 시간 정도의 테스트 드라이빙을 했어요.

그리고는 곧바로 당신께서 아끼시는 차의 키를 탈취(?)했어요.

그 차는 현대 EF쏘나타였어요.

그 당시 울퉁불퉁한 길을 바퀴만 위 아래로 움직이며 스무쓰하게 지나가는 광고가 참 인상적이었죠.

실내가 참 넓었고 굉장히 편안했으며 조용했던 것 같아요.

나는 마구 쏘는 운전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끔 엑셀레이터를 깊게 밟아도 원하는 만큼 아주 시원하게 달려 주는 차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내 차를 갖기 전까지 몇 년간 딱히 불만 없이 잘 타고 다녔어요.



나는 결혼을 몇 개월 앞두고 드디어 진짜 내 차를 갖게 되었어요. 아버지가 주신 결혼 선물!

현대 싼타페.

디젤엔진이라 힘이 좋아요.

차체가 높아서 운전 시야가 굉장히 좋아요.

승차감은 매우 말랑말랑해요.

그렇지만 조용하진 않아요. 정차시에 스티어링 휠에 전해지는 진동도 만만치 않지요.


나와 10년을 함께한 고마운 녀석이에요.

전국 여기저기 우리 가족의 여행을 책임져주고 말썽 한번 피우지 않았던 녀석이죠.

지금도 아내가 잘 타고 다니는 쌩쌩한 녀석이에요.


나는 이 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고, 회원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차의 외형을 꾸미고, 비싼 엔진 오일도 써보고...

그리고 인터넷 자동차 블로그를 섭렵하기 시작했죠.

글로 차를 배워 나갔어요;;;



나는 BMW를 너무너무 운전 해보고 싶었어요.

수많은 시승기에서 본 경쾌하고 쫀득하다는 그 드라이빙 느낌을 나도 느끼고 싶었어요.

시승만 해보자고 아내에게 사정사정해서 매장에 갔지요.

온가족이 함께 시승을 했고, 글로 배운 것을 온몸으로 느꼈어요.


좋아요~~~~ :-)


잠깐 탔는데도 좋은걸 알겠어요.

감동먹고 집에 가려는데 아내가 딜러에게 말했어요.

계약할께요

헐! 대박!


결혼하고 10년 동안 열심히 일 한 선물이래요. :-)

통크기도 하셔라!

근 몇년간 틈만 나면 자동차블로그를 보면서...

이 자동차가 어떤네 저 자동차가 어떤네 떠드는거 꼴보기가 싫었대나봐요. 풉~


BMW GT 320d xdrive.

이제 1년 넘게 탔네요.

운전할때마다 즐거워요. 탄탄한 승차감에 민첩하고 예리한 핸들링. 넘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힘으로 잘 나가요. 브레이크는 땅바닥에 꼳힐 정도로 잘 들어요. 실내가 넓고 연비도 이정도면 만족이에요. :-)

앞으로 10년~

나는 이 녀석을 즐겁고 안전하게 운전할거에요.

운전은 두 손으로 해야됩니다. ^^;;;

p.s.

아내가 준 선물인데 계산은 내가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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