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둘 수 없어 좋아하니까
애니메이션 전공자로서 애니메이션에 관한 영화가 나왔는데 보지 않을 수 있으랴!
친구에게 "대결! 애니메이션"을 보러 가자고 했지만.. 친구는 ott에 올라올 것 같다며 거절하고
결국 혼자 보러 갔다.
(넷ㅇ릭스에 올라올 것 같았지만..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면 2시간 동안 집중을 하지 못하고 몇 번에 걸쳐 봐야 하기 때문에.. 정말 보고 싶은 영화는 영화관에 가서 보는 편이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 생각한다. (러닝타임이 2시간으로 좀 길긴 길더라)
하지만 입소문이 나지 않았던 탓인지, 아니면 파묘에 모든 관심이 쏠려서 그런지
영화관에 나 포함 단 3명만 영화를 보게 되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일본 영화 스타일.
그러나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고 얄미운 사람도, 외로운 사람도, 강자도, 약자도 모두 다 성장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정석으로 잘 풀어낸 영화다.
묵직한 감동이 되는 몇몇의 순간들이 내 마음에 닿았다.
천재 애니메이션 감독 오우지와 신인 감독 히토미는 동시간대 애니메이션을 발표하며 흥행대결을 이어간다.
신인 감독으로서 작품을 더 알리기 위한 대기업의 마케팅에 시달리고
천재 감독이지만 천재라는 이름 뒤의 부담과, 역시나 시청률과 부가산업의 수익을 위해 감독의 이야기보다 시청자가 원하는 스토리를 이어가야 하는 고충들이
꼭 애니메이션의 분야가 아니어도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을 그만두면서까지 된 신인감독 히토미는 오우지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힘을 얻었던 것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를 원하는데
히토미의 그 마음과 열정은 나의 마음에 닿았다!
창작자로 서있는 나는,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과연 어떤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가,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만들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문장입니다.
스토리상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서 봐주세요.
마법은 없을지라도 애니메이션은 마법 같은 현실을 통째로 만들 수 있어
히토미의 우울했던 어린 시절을 닮은 옆집에 사는 사이토에게도 히토미가 만든 애니메이션은 마음에 닿았다.
그리고 사이토의 삶에 마법 같은 삶을 선물해 주었다.
이야기라는 것은 내 내면의 것을 들여다 봄으로서 그것이 아픔이었든, 기쁨이었든
변화됨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현실화해 주는 사람이야
마지막화를 바꾸겠다는 감독의 말에 시간도 없고, 대중성을 거스르는 스토리를 진행하기엔 리스크가 정말 많지만, 그들은 감독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한다.
애니메이션은 감독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작업이다. 나의 상상을 끄집어내기 위해선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말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감독으로 설지,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는 자리에 설지는 모르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