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기 체험, 시가 농장과 커피농장, 쿠바리브레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 쿠바여행 아바나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날.
이른 아침 태양이 도시의 아침을 환하게 밝혀주었고, 부지런한 쿠바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까사에서 준비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천혜의 자연이 숨 쉬는 비날레스로 떠날 채비를 했다.
>> 지도 위 B 아바나 (현재 우리 위치) → A : Vinales, 우리 위치에서 서쪽으로 차로 2시간 소요 예상.
미리 부른 택시를 타기로 한다.
아바나와는 또 다른 느낌의 Vinales. 까사는 개인용 테라스와 공용 수영장이 있는 (우린 수영을 하진 않았지만) 현지식 가정이었는데 (주인이 키우는) 닥스훈트 두 마리가 우릴 반겨주었다. 닥스훈트들이 어찌나 순하던지, 처음 보는 외지인에게도 서슴없이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까사에 짐을 푼 후, 까사 근처에 있는 쿠바 현지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CUBA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올드카가 참, 멋스럽다.
식당에 도착해 음식을 주문하고 더운 날씨에 칵테일을 빼놓을 수가 없어 모히또와 쿠바리브레를 시켰다.
* 모히또는 지난 편, 헤밍웨이 술집에서 잠깐 언급했으니 생략하고, 쿠바리브레는 '자유로운 쿠바' 라는 의미로 럼과 라임주스, 콜라를 이용해 만든다. 스페인 식민지였던 CUBA 가 독립을 위해 'Viva Cuba Libre 자유 쿠바 만세'라는 구호를 사용했는데, 한 미군이 럼에 콜라를 떨어뜨려 마시면서 이 구호를 외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깨너머로 배우는 칵테일 알쓸신잡 (3) 쿠바리브레>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숙소에서 잠시 쉬고 있자니 집주인이 말타기, 시가농장과 커피농장을 체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소개해 주었다. 말을 타고 시가농장과 커피농장에 가는 이색 체험이다.
약속 시간이 되자 포스가 남다른 현지 쿠바인 한 분이 우리가 탈 두 필의 말과 함께 까사 앞으로 왔다. 처음 타는 말이라 무서웠지만 인솔해 주는 쿠바인이 가운데 자리를 잡으시고 앞으로는 D 양의 말을 뒤로는 내가 탄 말의 고삐를 잡고 잘 통솔해 주었다. 말들이 너무 순하고 착해서 큰 위험 없이 무사히 말타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승마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말을 타며 한가로이 걷는 비날레스의 풍경이 굉장히 목가적이었다.
하늘이 청명한데다 마을이 농가를 이루고 있어 더없이 한가로웠다.
말을 타고 산과 밭을 넘어 한참을 가서 도착한 시가 농장.
우릴 인솔해 준 쿠바인이 의자에 앉아서 쉬는 동안 농장 관계자가 시가를 말아서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영화에서 시가 피우는 장면을 몇 번 봤는데, 우리가 직접 피게 될 줄이야.... 일반 담배가 아닌 순수 담뱃잎으로 만들어진다니 호기심 왕인 우리도 한 번 피어 보았다. 쿠바시가를 처음 펴 본 기분은... 음 나쁘지 않았다?! (사실 여행한 지 4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 시가농장 체험이 끝나자 다시 말을 타고 커피 농장으로 이동했다.
* 시가는 원래 담뱃잎을 돌돌 말아서 만든 담배를 일컫는다. 한 개비에 0.4g의 담뱃잎과 0.5g 이상의 불순물이 섞인 보통의 담배 시가렛과는 달리 순수 담뱃잎으로 만들어진다. 초기에는 생산량이 워낙 적어서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만 비밀리에 유통되어, 상류층 최고급 문화였다. 현재는 궐련(얇은 종이로 말아놓은 담배) 제조 기계가 발명되면서 오늘날 일반 담배 시가렛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었고, 시가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어깨너머로 배우는 알쓸신잡 >
19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비날레스 계곡이 있는 Vinales 지역은 산을 따라 커피농장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CUBA 커피는 산미가 낮고 단맛이 나는데, 개인적으로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내게 쿠바커피 맛은 꽤 맛있었다. 럼과 함께 다양하게 맛본 커피와 음료.
커피 농장에 도착해 한참 커피와 쿠바 럼을 체험하던 중, 한차례 소나기가 퍼부었다.
빗줄기가 어찌나 시원하던지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모든 체험이 끝난 후, 우리는 다시 말을 타고 까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