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옐로우스톤에 가면 이걸 볼 수 있다.

바로 버팔로 떼!

by Noelles Adventure

겨울에 옐로우스톤에는 사실 볼 것이 많이 없다. 가장 유명한 간헐천은 남쪽에 있는데, 남쪽은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입장이 제한된다. 북쪽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데 여기는 덜 유명한 간헐천과 계곡이 있다.





f0155453_5159f943690c5.jpg 롯지에서 바라본 옐로우스톤 모습.


아침 먹기 전엔 이렇게 날이 맑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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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나와보니 매우 구리구리한 날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눈 + 조그만 우박이 계속 내렸다. 전날 밤까지는 그래도 따뜻한 편 (영하 10도?)이었는데, 이 날 아침엔 거의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우선 비지터센터에 들러서 열려있는 트레일 설명을 듣고, 짧은 트레일 3개를 하기로 했다. 트레일은 하나당 2-3 마일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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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트레일은 간헐천 (geyser)을 볼 수 있는데, 달력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퐝! 솟는 간헐천은 아니고 (요런 geyser는 남쪽에 있지만 겨울엔 닫혀있음) 유황 섞인 뜨거운 물이 그냥 주르륵 흐르는 정도다. 언덕 위에서 이런 간헐천이 3마일에 걸쳐서 간헐적으로 나온다. 우리는 언덕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그냥 그랬다.




gettyimages-667781269.adapt.1900.1.jpg 출처: 내셔널 지오그래픽

이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퍼 온 건데, 아마 옐로우 스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걸 거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여기에 접근할 수 없게 해 놔서 가지 못했다. 여름에 가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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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들어서자마자 bison (버팔로) 떼를 봤다. 정말 크고 뛸 때 정말 무섭다. 와우 넘 신기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버팔로 무리가 굉장히 커서 이들이 지나가도록 기다리는데만 한참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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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버팔로 떼 보고 다들 소리 지르면서 너무너무 신기해했는데... 2박 3일 동안 질리도록 버펄로 떼를 봐서, 나중엔 버팔로 봐도 시큰둥해졌다. 거의 10분에 한 번씩 버팔로 떼를 볼 수 있었었듯 하다. 나중에 시모네는 버팔로를 볼때마다 Bison burger (버팔로 고기로 만든 햄버거) 먹고싶다고 타령을 했다. 참고로 시모네는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늘 배가 고프다.




DSC_6282.JPG 길 한가운데 이렇게 떠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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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걸었지만 발이 쑥 빠지게 마련.



트레일이 아예 눈에 뒤덮여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길이 아닌지도 가늠이 안 가는 상태. 길 위에도 눈이 너무 많아서 내 부츠가 눈 밑으로 푹 빠졌다. 그 뒤 라덱이랑 조심조심 걷는데 결국 라덱도 발이 푹 빠지게 됐다.





f0155453_5159fdffdf5c9.jpg 숨은 그림 찾기!



두 번째 트레이로 가는 도중에 엘크 (elk)를 발견했다! 사진에 잘 보면 저기 두 마리가 앉아 있다. 어디 있을까요? 찾아보세요! 엘크는 생각보다 어마어마어마하게 컸다. 다가가서 보고 싶어서 조금 가까이 갔는데, 너무 커서 쫄고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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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은 엘크는 아니고 무슨 사슴같은데 엉덩이가 너무 귀여워서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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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트레일은 작은 폭포를 볼 수 있었는데, 사진보다는 훨씬 예뻤고, 봄이나 여름에 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성수기에는 성수기인 이유가, 비수기엔 비수기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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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길었던 세 번째 트레일. 조지는 너무 피곤하다고 차에서 기다린다고 했고, 우리는 2시간을 푹푹 발 빠지는 트레일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우왕! 정말 아름다운 광경. 감탄에 감탄을 했다. 첫 번째 두 번째 트레일은 솔직히 그냥 그저 그랬는데, 여기는 입이 떡 벌어지게 아름다웠다. 조지는 missing out...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강 주변에 유황 연기가 나오는 간헐천이 있다. 냄새가 고약하지만 광경이 아름다워서 참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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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차로 돌아가는 길에 정말 치열한 눈싸움이 시작됐다. 맷이 나에게 눈을 던지길래 내가 맷한테 다시 눈을 던졌는데, 내가 우리 캥거루 탐 (탐이 호주애라서 우리가 캥거루라고 부름...)을 맞추는 바람에, 탐이 눈싸움을 정말 과격하게 시작했다. 하도 뛰어다녀서 나중엔 땀이 날 정도로 미친 듯이 눈을 던져댔다. 와 이렇게 눈싸움을 한 게 얼마만인지! 정말 신나게 눈싸움을 했고, 마지막엔 시모네 대 나머지로 눈싸움이 붙었다. 조지는 이렇게 또 재미난 걸 놓쳤다.




이날 밤에는 시모네가 라자냐랑 야채볶음을 또 해줬다. 나머지는 다들 피곤해서 자러 가고 라덱과 나는 30분 거리에 있는 야외 온천에 다녀왔다. 난 그냥 야외에 있는 자쿠지일 줄 알았는데, 수영장에다가 온천물을 채워놔서 (아 미국 스케일...) 오랜만에 눈 내리는 야외 온천에서 수영을 했다. 아~ 기분이 좋아라. 돌아오는 길에 나는 조수석에서 졸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했지만 결국 꾸벅꾸벅 졸았다.






f0155453_515ca37b5cffb.jpg 남쪽 게이트가 닫혀있는 이유


옐로우 스톤을 떠나면서 남쪽 게이트 주변을 지나가게 됐다. 세상에... 눈 쌓인거 보이세요? 겨울에 남쪽 게이트가 문을 닫으면 여기 있는 숙박업체, 레스토랑, 기념품가게 전부 다 닫는다. 그래서 겨울엔 타운 자체가 정말 정지 되어 있다. 내가 박사 했던 곳도 눈이 저만큼 오지만, 적어도 눈을 치우긴 하던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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