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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지언니 May 20. 2023

삶이 여행이 된 세대들의 집

지금의 이름은 NOUDIT (HONG DAE)


가방 하나 들고 여행을 가기도 하고 이사를 하기도 하는 세대! 아도레스 호퍼란 말이 딱인 주소 없이 사는 캥거루 같은 세대! 준공시점 미래의 사용자가 되어 있을 MZ세대 즉 밀레니얼과 그 보다 조금 더 어린 Z세대의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프로젝트! 일상이 여행이 되어 삶이 여행이 된 세대들의 집!


이미 홍대는 밀레니얼이 사랑하는 K골목 문화가 있고, 상업과 주거 문화 기능이 혼합되어 일터와 삶터, 일과 여행의 경계가 없는 삶을 살기에 최적인 동네라는 결론을 내리고 시작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고민했던 생각의 기초들을 다시 떠올려 보게 됩니다. 저는 직접 설계에 참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설계 공모 당시 참여했던 디자인전략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2년 정도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서랍 속에 묵혀두고 발행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몇 년 전 디자인 전략이나 기획에 참여한 프로젝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더라고요. 그 시절 치열하게 고민한 생각이 프로젝트에 녹아들어 읽힐 때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서교동 공유복합시설입니다. (대문사진은 설계공모당시 응모한 그림이고요. 아래 그림은 현재 모습으로 소담한 집들로 쌓아 상부 커튼월 매스를 변경 하였습니다.) 2020년 초에 디자인전략에 참여했었는데 벌써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마감공사가 한참 진행 중에 있습니다. 처음 디자인전략과 콘셉팅을 잡을 때 크게 생각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서교동 동네 해석, 두 번째는 누가 살지를 염두에 둔 코리빙 사업에 대한 이해, 세 번째는 코리빙의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해서입니다. 다시 말하면 입지와 타켓과 용도분석 그리고 차별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누디트 공식 홈페이지





서교동, 동네 해석


서교동은 홍대입구역, 상수역, 합정역, 망원역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어떤 역에서 걸어서 가느냐에 따라 동네 분위기도 크게 달라지는 동네입니다. 최근 망원역에 소담하고 정겨운 가게들이 들어서며 인근 풍경이 달라졌고, 이곳과 인접한 서교동에도 MZ세대들이 좋아할 공간들이 밀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지난 시절의 영광을 이어가는 인디뮤직, 거리공연, 독립서점, 독립 브랜드, 실험 예술 등 대안 문화를 추구하는 공간으로 독특한 홍대만의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런 홍대 특유의 도시 문화와 탄탄한 골목상권, 골목 자원이 이 일대의 뚜렷한 정체성을 만들며 밀레니얼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MZ세대와 코리빙에 대한 이해


이 집에 살 사람들인 MZ세대들에게 코리빙이란 공간을 나눠 쓰고 절약하는 개념이 아닌 삶과 경험을 나누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밀레니얼에서 연령대가 확장된 디지털 노마드와 외국인 관광객도 염두에 두었고 전 세계적으로 코리빙이 공유호텔로 변화하는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나이대가 있는 프리랜서 크리에이터의 수요가 확장될 것이라 생각했고 홍대라는 입지상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세대로 나뉘기 보다는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겠지요.이렇듯 빠르게 변하는 코리빙 트렌드들이 시사하는 바는 앞으로 이런 집에 살게 될 사용자들, 그 세대에 대한 공간 소비 방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사용자 투자자 사업자 모두 윈윈 하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현재 기업형 공유주택 시장은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하며 점점 고급화되고 있는 트렌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코리빙 호텔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지역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로컬 호텔의 미래는 공유주택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이미 코리빙과 소셜라이징 호텔은 거의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고 장, 단기 비율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 가능한 공간계획을 보이며, 코리빙과 호텔의 장점을 결합하여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커뮤니티 디자인으로 차별화


코리빙은 단순히 모여사는 집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중요한 시설입니다. 함께 어울리고 먹고 놀고 일하는 곳으로 느슨한 연대를 바탕으로 한 선택적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골목상권이나 동네가 흥하려면 그 공간에 기반하여 소담한 가게나 입주민들에 의한 자생적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서교동 공유 복합시설은 발주처에서 기획한 커뮤니티와 연계되어 지역과의 강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서교동 공유 복합시설은 집이라는 거주기반의 장소를 넘어, 홍대의 독특한 골목 자원을 적극 도입하고, 오픈 스페이스가 결핍된 서교동에 지역의 중심 공간이 될 소광장을 나눕니다. 홍대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은 로컬 샵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샵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입니다. 거리뿐만 아니라 상점 술집 그리고 함께 쓰는 마당에서도 공공의 가치가 묻어나는 입주민과 지역주민의 나눔이 있는 소셜라이징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출처: 간삼건축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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