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cie Oct 30. 2023

2023 제주 워케이션

세 번째 대정읍 워케이션

대정읍으로 세 번째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오피스 사계, 두 번째 세 번째는 스페이스 모노로 다녀오게 되었다. 매년 메타버스 노마드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서 숙소와 오피스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는데 올해도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일찌감치 신청했다. 심지어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에도 우리 회사 미팅 사진이 걸려있는 위엄!ㅎ

https://jejuworknroll.oopy.io/2023_nomad


우리 회사는 평소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제주에 내려가게 되면 일주일간 오프라인에서 붙어서 일하게 된다. 보통 내려갈 때 같은 편을 타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괜찮은 시간대의 비행기가 일찌감치 마감되어 버리는 통에 각자 다른 비행기들을 타고 제주로 가게 되었다. 공항에서 대정읍 갈 때는 늘 '카페 태희'에 들러서 피쉬앤칩스를 먹는다. 월요일 점심에 모두 카페 태희에서 만났다. 제주 로컬인 단테는 바이크를 타고 나타나서 우리 모두의 따봉을 받았다!


저절로 엄지가 세워지던 바이크 위엄! & 카페태희의 피쉬앤칩스


메타버스 노마드 프로그램으로 제공되는 숙소와 오피스는 걸어서 십분 거리에 있다. 숙소도 깨끗하고 운이 좋으면 바다가 보이는 뷰의 방에서 묵을 수 있다. 시월에 제주 내려가는 표가 없어서 티켓팅에 고생하고, 또 타러 가는 날 김포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들 공항에서 전력질주하고 고생했는데 내려와 보니 왜 그랬는지 한 번에 이해가 되었다. 시월의 제주는 정말로, 정말로 좋다. 


숙소 뷰 & 출근 길

평소처럼 똑같이 일을 해야 하는 주간이라서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바다도 보고 산책도 했다. 보통 저녁에 할 일이 많지 않아서 일찍 자다 보니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졌다. 물론 올빼미형 인간인 탄트는 전혀 합류하지 못했고, 달리랑 토드랑 셋이서 주로 다녔다. 저녁에는 해가 져서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마침 갔던 주간에 국가대표 A 매치 축구 경기가 있어서 산방산 앞에 치킨 집에 가서 축구력을 불태웠다.


오랜 팀워크의 달리 토드 조합.ㅎㅎㅎ

스페이스모노에서 이번에도 여러 가지 체험형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었다. 돌고래 보기, 귤따기, 로컬 재료를 활용한 요리수업 등 다양했는데 우리는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어서 요리 수업 한 가지만 참여를 했다. 대정읍에서 난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도 해보고 맛있는 한상차림을 먹을 수 있어서 알찬 시간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에 워케이션을 온 다른 회사 분들과도 밥 먹으면서 오손도손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작년보다 프로그램이 더 발전한 느낌이 들었다. 


맛있고 유익했던 시간

이번에도 단테가 우리를 항상 좋은 곳으로만 이끌어 주었는데, 이번에 갔던 곳 중에서는 포비베이글이 인상적이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인데 코스모스가 화려하게 피어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앞에 산방산도 보이고 베이글도 맛있고 커피도 맛있는 곳. 대정읍은 제주에서도 약간 외진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도 새로운 핫플레이스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어서 제주섬 전체가 저력 있는 관광지임을 새삼 느꼈다.


포비베이글 전경과 우리 팀 뒷모습


한주의 일을 마치고 주말까지 제주에 머물렀다. 지난 워케이션에서는 금요일 퇴근과 함께 서울로 돌아갔었는데, 내가 제주에서 일을 한 건지 서울에서 일을 한 건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제주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말 2박을 더 연장해서 시간을 보냈다. 가을산을 보고 싶어서 한라산 영실코스를 다녀왔다. 영실코스는 왕복 4-5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별도의 예약 없이도 입산이 가능하다. 다만 영실코스 시작지점과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대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대정읍에서 새벽같이 출발해서 다행히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워서 입산 10분 만에 내려가야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윗세오름까지 다녀왔다. 윗세오름 부근에 평지에서는 구름이 눈앞을 지나가는 장관이! 한 번쯤 더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해서는 종달리로 놀러 가서 작은 가게들을 구경했다. 종달리의 소심한 책방에 구경거리가 많아서 한참 구경했다.


멀리 보이는 백록담 & 종달리 소심한 책방


성산일출봉 앞에도 프릳츠가 문을 열었다. 아침에 가면 동쪽에서 떠오른 해가 양쪽 눈을 강렬하게 찔러서 아무도 창가에 앉지 않는다. 그래서 탁 트인 가게 전경 포착이 가능했다! 성산일출봉 앞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잘 되어 있어서 제주도 간지 일주일 만에 해변 모래 밟으면서 물수제비도 뜨고 놀았다. 마지막으로는 가을 억새로 유명한 따라비오름을 한 번 올랐다. 여기도 주차전쟁이라 일찍 서둘러야 하는 장소로 보인다. 이래서 사람들이 시월에 제주를 오는구나, 실감할 수 있었던 주말이었다.


신나서 뛰어오르는 중인 나


내년에도 메타버스 노마드 프로그램으로 가을에 제주를 올 수 있으면 좋겠다. 항상 고민해서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주시는 담당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오손도손 재밌는 추억 함께 쌓아주는 우리 팀 모두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스타트업하면서 이런저런 고생이 있어도, 고마운 팀원들이 있어서 같이 하는 시간이 보석처럼 소중하다. 팀원들 덕분에 잘 살아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Tips 프로그램 선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