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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Jan 20. 2024

컨디션 제일 좋은 요일은?

대답은 데이터가 해줍니다!

우리 팀은 재택근무를 하는데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체크인을 한다. 체크인은 15분 정도로 끝나는데 오늘 아침 컨디션을 점수로 공유하고 각자 오늘 할 일을 이야기한다. 나는 인사 데이터 분석가로서 데이터 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팀원들의 컨디션 점수를 구닥에 모아 놓는다. 새해를 맞아서 팀원들 컨디션 점수를 차트로 그려봤다.


[지난 1년간 팀원들의 컨디션 점수]

- 5점 만점이지만 왜인지 아침부터 10점을 외치는 저세상 텐션들이 존재했다.. (축을 뚫었음ㅎㅎ)

- 탄트는 올빼미형 인간이라 아침컨디션 그래프가 바닥에 깔렸다

- 사람마다 편차가 다른 것을 눈대중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음 (계산은 귀찮아서 패스..)



일자별 꺾은선 차트만 보면 단조로우니까, 같은 데이터로 최대한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도록 데이터 테이블 만들 때부터 요일 정보를 넣어 요일별 트렌드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요일별 차트를 보니 예상외로 금요일에 컨디션이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는 사람이 달리 하나뿐이었다. 달리를 빼고는 모두 경영진이라서, 경영진은 금요일에 좋을 일이 없는 거냐며 다 같이 빵 터졌다. 나도 금요일에 더 좋은 컨디션일 줄 알았는데 되려 다른 요일보다 약간 떨어지는 걸 보고 놀랐다. 특히나 탄트는 금요일이 되면 컨디션이 쭉 빠지는 걸 볼 수 있어서 한바탕 웃었다. 여러분 대표가 이렇게 힘든 것입니다..!


크든 작든 규모에 상관없이 모아서 볼 수 있는 데이터는 언제나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요즘이다. 회사 사이즈마다 모을 수 있는 데이터도 다르고,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들어가는 리소스도 다르다. 사내에 루틴하게 돌아가는 프로세스가 있다면 거기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매달 타운홀 미팅이 있다면 미팅 참석인원을 세서 기록해 볼 있다. 야근 식대를 카드결제로 하고 있다면 전사적으로 금액을 합산해서 야근이 얼마나 많고 적은 지 추론해 볼 수도 있다. 인사 관련 데이터는 같은 데이터를 놓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모두 볼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팀도 컨디션 점수 차트를 보고 어떤 분이 2개년 데이터를 볼 수 있는지 물어봐서 그 자리에서 2개년 데이터를 뿌려서 차트를 그려봤다. 그러자 2개년 컨디션 점수의 추세선이 살짝 우상향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작년 한 해는 회사 경영이 그 전년도보다 어려웠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우리 팀은 각자의 컨디션을 더 좋게 인식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올해도 잘 기록해서 반기에 한 번은 리뷰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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