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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Dec 24. 2023

2023 회고

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차근차근 성장한 2023년!

1. 올해 있던 일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이유는?

코칭을 놓지 않은 것

시간은 있었는데 부쩍 에너지가 부족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칭 세션을 본격적으로 운영하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꾸준히 코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 소개에 코치라는 사실을 빼놓지 않았더니 자연스럽게 코칭할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스타트업 경영진, 코칭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코칭을 했고요, 고유함(뿜) 코칭 숙제로 또 코아시스에 오픈해 둔 커리어 코칭 과정을 통해서 고객을 만났어요. 의외로 친구 코칭이 참 어려웠습니다. 친구이다 보니 일반 고객보다 더 많은 맥락을 알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되려 선입견으로 작동해서 질문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반대로 뿌듯함은 더 컸습니다. 코칭을 받은 친구 중 하나는 코칭 과정에 입문했고, 최근 코칭한 친구도 내년에 코치가 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요. 내가 친구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저에 대한 믿음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칭 고객들에게 정말 많이 배워요. 어제도 크리스마스 주간 늦은 밤에 코칭을 신청한 고객과 함께 하면서 성실한 에너지를 나눠 받았습니다.


2. 나를 가장 성장하게 했던 일, 문장, 책, 사람, 인풋은 무엇인가요? 어떤 성장이 있었나요?

올해 봄에 목표했던 투자 유치가 안 되었던 시절, 시간이 가는 게 저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엔 정말 될 것 같았는데 안 되니까 희망이라는 등장인물이 퇴장하고 불 꺼진 극장에 혼자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사람 만날 기분도 안 들었어요. 그렇게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오면 회사가 어려울 때 이렇게 일을 못하다니 나는 뭐 하는 사람일까 자책이 들고요. 그쯤에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삶은 손전등을 켜고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고 저는 손전등이 밝혀주는 곳까지만,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나아가면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쓸데없는 걱정을 끊어내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연습해 나가는 한 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도 많이 줄였습니다. 요즘은 하루를 어떻게 보냈건 최선을 다한 저를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지냅니다.


3. 내가 가장 고생했던 일 혹은 후회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올해 가장 정성을 들여했던 일은 TIPS라는 정부기술지원 자금을 받는 프로젝트를 위해 슬라이드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대체로 합격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절대 떨어지면 안 되고 한 달이라도 빠르게 자금 지원을 받고 싶어서 반드시 한 번에 되어야 한다는 결연한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대학시절부터 슬라이드 만드는데 재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재주가 없는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지 않아서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다가 빨리 포기했던 것도 한 몫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나 말고 이 일을 대신할 사람이 없으니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계속 붙잡고 있었습니다. 슬라이드 만들기는 시간을 많이 들이면 들일 수록 성과가 나오는 일이었더라고요. 다행히 한 번에 합격했고, 슬라이드 만드는 일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Keep, Stop, Start! 유지하면 좋을 것(Keep), 그만 멈추어야 할 것(Stop), 2024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일(Start)은 무엇인가요?

- Keep : 코칭하기 (사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지만...ㅎ)

- Stop : 걱정하기

- Start : 스타트업 씬에 기여할만한 콘텐츠 만들기 / 언제 봐야지, 하고 안 본 사람들 만나기


5. 2023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차근차근 성장한 2023년이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애쓴 자신을 마음껏 칭찬해 주시고 손전등이 밝혀준 바로 앞, 즉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존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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